[쿡기자의 건강톡톡] 수족냉증과 ‘말초혈관질환’

손발 차가운 당신, 수족냉증 아닌 ‘말초혈관질환’ 주의

[쿡기자의 건강톡톡] 수족냉증과 ‘말초혈관질환’추운 날씨에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손발은 다른 부위보다 더 차가워지기 마련이죠.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인데도 손발이 유난히 차갑다면 수족냉증이라고 합니다.

수족냉증은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말초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권준교 교수는 “수족냉증은 레이노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약물,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드릴과 같은 진동공구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수족냉증과 함께 손발 저림이나 감각저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증상은 특정 질환이 없는 경우 유산소 운동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스트레스가 사라지거나 날씨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사라지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죠.

문제는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말초혈관질환’일 가능성이 커 가볍게 여기고 넘겨서는 안됩니다.

권준교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을 방치하면 상처가 났을 때 쉽게 낫지 않고 심하면 괴사가 발생해 절단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권 교수는 “손발이 차갑고 저린 증상만으로는 수족냉증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 예후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했다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권 교수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로 혈관을 확보하는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더욱 악화되면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우회술 및 혈관벽의 두꺼워진 내막을 직접 제거하는 내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는 증상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권준교 교수는 “손발에 나타나는 증상이 혈관 전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혈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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