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 영입해 위기극복·도약 나선 제약계

한미·보령·녹십자·삼진 등은 경영권 승계작업 본격화

새로운 인물 영입해 위기극복·도약 나선 제약계제약업계가 임원진 변경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새로운 오너를 영입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또 다른 제약사들은 오너 2.3세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외부에서 최고경영진을 영입하며 위기극복에 나섰다. 우선 회장직을 만들어 15년간 한국오츠카제약을 이끈 엄대식 회장을 영입했다. 

동화약품은 손지훈 사장이 휴젤 대표로 자리를 옮기자 유광열 전 지오영 사장을 영입했다. 유 사장은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한국 및 일본 대표, DKSH코리아 헬스케어 대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영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JW홀딩스는 전재광 대표이사를 JW중외제약 대표이사로 발령했고,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은 JW홀딩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은경 JW생명과학 부사장은 JW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에 선임됐다. 대웅제약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종욱 부회장의 퇴진설이 나오고 있어 후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 체제가 변경된 제약사들도 있다. 동아에스티는 공동대표를 맡아온 민장성 대표이사가 불법리베이트 혐의로 구속되며 강수형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명문제약도 하청업체 갑질 논란 의혹에 배철한 공동대표가 올해 초 사임하며 박춘식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선 제약사들도 눈길을 끈다. 한미약품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43) 전무, 차남 임종훈(40)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본격적인 가족 승계구도에 나섰다. 장남 임종윤(45)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창업주 허채경 회장의 손자인 허진성 부장을 북미시장 공략의 거점인 캐나다 현지법인인 GCBT(Green Cross Bio Therapeutics) 상무로 발령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에 이은 인사여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령제약그룹도 오너 2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아들 김정균(32) 이사가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상무로 고속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갔다.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과 김정균 상무가 지분의 약 70%를 가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34)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오너 4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삼진제약 역시 오너 2세들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공동 창업주 최승주 회장 딸 최지현 이사와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이사가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약품은 창업주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 중이다. 이번 인선으로 이한구 회장, 김영학 사장에서 이상준·김영학 사장 체제로 변경됐다.

신신제약은 창업주 이영수 회장의 아들인 이병기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 이번 인선으로 신신제약은 김한기·이병기·이영수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제약관련 협회들도 변화가 있다. 국내 제약계의 대표 협회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원희목 전 회장이 중도 사임하며 비상회무체제로 운영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협회 이사장에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내정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외국계 제약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는 한국MSD 아비 벤쇼산(Avi BenShoshan) 대표를 제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미국계 제약사가 협회 회장을 맡은 만큼 향후 한미FTA 재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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