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치료에서 스페셜티케어로 ‘혁신의 전통’을 잇다

[인터뷰] 사노피 젠자임 박희경 대표

조민규 기자
입력 : 2018.02.13 00:02:00
수정 : 2018.02.12 23:07:48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희귀질환 등을 전담하는 스페셜티케어 부서를 만들어 희귀난치질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인 사노피 젠자임(Sanofi Genzyme)은 사노피 그룹의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 사업부로 ▲희귀질환 ▲항암 및 MS ▲면역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보건의료전문가 및 환자 단체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노피 젠자임은 사노피 그룹을 대표하는 성장 동력으로 환자 중심적 가치와 전문성으로 인정받고 다양성을 가진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는 프리미어 스페셜티 케어 조직(The Premier Specialty Care Organization)을 지향하고 있다. 
사노피 젠자임 박희경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2016년도부터 사노피 젠자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희귀질환 비즈니스에 항암제 비즈니스가 더해져 사노피 젠자임이라는 사업부를 꾸렸다. 한 공간에 물리적으로 모였던 때가 2016년이라고 한다면, 2017년은 하나의 조직(One Organization)으로 제대로 일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또 “프리미어 스페셜티케어 사업부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과 연계한 실행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프랜차이즈 조직을 정비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수치적으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사노피 젠자임 본사 경영 총괄의 말을 인용하자면 희귀질환 전문기업이라고 천명했던 당시에도 사실 (사노피) 젠자임은 스페셜티케어 전문조직(現 사업부)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스페셜티케어를 구성하는 스펙트럼의 한 축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희귀질환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쌓아 왔던 ‘경영상의 전문성과 질환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스펙트럼 반대편을 개척하는 데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확신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펙트럼의 반대편을 개척한다는 것의 예로, 올해 국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를 들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질환’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독창적인 기전의 혁신신약과 함께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노피 젠자임에 대해 각 직원의 면면에 흐르는 ‘개척정신’과 ‘환자중심주의’, ‘제품력’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제품이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 그리고 보건의료전문가가 가장 적절한 치료 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품력이다. 한국에서는 사노피 젠자임의 제품을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품목 허가를 받는 순간부터 실제 환자가 복용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를 중심에 두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사노피 젠자임의 비전은 어떤 것일까. 박 대표는 “프리미어 스페셜티케어 사업부는 2022년까지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업계 대표 스페셜티케어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직무) 전문성을 토대로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하는 조직이라는 평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써 좋은 인재를 양성하며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전파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희귀질환라고 부르는 이유는 동일한 질병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라도 환자의 상태나 병기에 따라 증상이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제 공급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서 환자는 물론 전문가(의료진)와 지식·경험을 공유할 필요성이 있고, 다른 질병 치료제나 백신을 담당할 때보다 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과거 만성질환 치료제 담당자였을 때에는 다수의 환자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성 관심이 많았지만 사노피 젠자임에 와서는 환자 한 분 한 분의 개별 증상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고, 환자중심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 젠자임은 두 자리 수 성장률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가성비가 좋지 않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 뜻 깊다. 박 대표는 “가성비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과 참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해서라도 개발,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헌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사노피 젠자임의 모태인 젠자임의 창립 스토리와도 연결돼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 공급은 ‘가성비’라는 개념을 머리에 담고서는 도저히 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성비를 주요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 태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성인 고셔병 환자의 수는 약 60~70명 정도로 그 동안 효소대체요법(ERT)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제는 ‘보통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약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기질감소치료제(SRT)를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경계 증상까지 포함하는 고셔병 치료제의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유병률 등의 정보에 매이지 않고 고셔병 환자들 더 깊이 이해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대안을 제공하는 데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시장의 성격이나 규모, 잠재력 측면에서 꽤 주의 깊게 바라보는 국가이다. 항암제 매출 규모는 한국이 전 세계 사노피 젠자임에서 두 번째로 크고, 더 놀라운 점은 한국이 지난 2년간 연속적으로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라며, “헌신적인 태도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신제품을 꾸준히 들여오는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은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과 달리, 진출하는 제약사가 많아질수록 경쟁이 심화되기 보다 더 많은 수의 희귀질환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정부기관에서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해 가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노피 젠자임은 현재 국내에서 20여 개의 제품을 마케팅·영업 하고 있으며,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어 사노피 그룹 내에서도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두필루맙(Dupilumab)을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 FDA가 지정한 획기적 치료제로 신속허가 검토를 받아 지난 2017년 3월 미국에서 허가, 시판 중인 ‘최초의 전신 생물학적 치료제’(first-in-class biologic systemic therapy)이다. 

그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질환 그 자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취업 등의 대인관계,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증상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에서도 두필루맙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해 들었다. 현재 국내 도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상반기 중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구용 성인 제1형 고셔병 치료제인 엘리글루스타트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발매 모드에 들어갔고, 2017년 하반기 발매한 전이성 직장결장암(대장암) 2차 치료제인 아플리버셉트는 전국에서 순조롭게 listing이 진행되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희경 대표는 “사노피 젠자임의 비전이 ‘프리미어 스페셜티케어 조직’이다. 이 비전에 걸맞게 업계에서 사노피 젠자임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물론, 사노피 젠자임 사람들, 그리고 사노피 젠자임의 일하는 방식 모두 ‘최고(Premier)’라는 평을 듣고 싶다”며 이를 위해 크게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2018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장으로서는 한국의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많은 인재들을 고용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작년에 15명이 신규 입사한 것처럼 올해도 많은 인재를 영입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맨 위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