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일성 가면, 남북단일팀 정신 훼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일명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중요한 본질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남북단일팀 응원도구로 쓴 것이 적절했느냐’다”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11일 SNS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를 통해 “북한이 응원도구로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 얼굴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김일성의 젊은 시절 사진 및 인물화를 함께 게재하며 김일성 얼굴이 맞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유사한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고, 김일성 얼굴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북한과 같은 수령독재사회 특성상 최고존엄의 얼굴을 응원도구로 쓸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면서 “통일부의 발표처럼 미남배우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배우 얼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북한 기성세대에게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김일성 가면, 남북단일팀 정신 훼손”

하 의원은 남북단일팀의 정신이 무엇인가. 스포츠를 통해 남북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 아닌가? 갈등의 소지가 있는 일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게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김일성을 연상시킨 이 가면은 남북단일팀의 응원도구로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따라서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을 훼손시킨 이 사태를 막지 못한 통일부는 반성해야 한다. 예술단 공연에 등장한 노래가사까지도 세심하게 조율해놓고, 이런 시한폭탄같은 응원도구를, 그것도 남북단일팀 응원에 쓰는 걸 방치했기 때문이다”면서 “김일성 가면을 평창올림픽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이 문제를 가장 생산적으로 매듭짓는 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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