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계주팀에 질색한 캐나다 선수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한국 女 계주팀에 질색한 캐나다 선수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계주에서 ‘핸디캡 매치’를 한 듯 초반에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자 같이 뛴 선수들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이날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캐나다 선수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여기에서 캐나다의 마지막 주자였던 카산드라 브라데테는 “뒤에서 한국 선수들이 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절대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은 어마어마했다”면서 팔을 내저었다.

상황은 이렇다. 10일 강원도 강릉시의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조1위가 유력한 상황.

그런데 일찍이 한국 주자 이유빈(서현고)이 크게 넘어지면서 상황이 이상해졌다. 캐나다는 곧장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때부터 한국 여자 선수들의 분노의 질주가 시작됐다.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반바퀴 이상 벌어진 차이를 급속도로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13바퀴째에서 3위 바로 뒤에 바짝 따라붙은 한국은 시나브로 서서히 순위를 올렸다. 결국 8바퀴즈음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엔 오히려 2위와 격차를 벌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결국 결승선을 안정적으로 통과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데테는 “우리가 선두가 되고 나서 뒤는 혼돈 양상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본 한국은 정말 빨랐다”면서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이어 “2바퀴가 남았을 때 ‘결승에 갈 수 있으니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같이 뛴 젤라이스는 “강한 팀은 넘어져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당초 한국을 잡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그저 빠르게 앞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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