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손발 꽁꽁 어는 ‘수족냉증’ 우습게 보면 안돼요

[쿡기자의 건강톡톡] 손발 꽁꽁 어는 ‘수족냉증’ 우습게 보면 안돼요#직장인 K(45·여)씨는 겨울이면 추위를 많이 타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퇴근과 일상생활 때문에 바깥 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죠. 최근 강한 한파로 인해 K씨는 따뜻한 실내에서도 종종 손발이 시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계속되면서 손발 저림이 심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은 K씨는 ‘수족냉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 실외에서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물에 잠시만 손발을 담가도 쉽게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실내 적정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낀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김율희 교수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보다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차갑다고 느껴지는 것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저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소화불량, 설사,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수족냉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높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노인보다는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이 변화될 때 자율신경계도 변화를 겪게 되며 손끝, 발끝 등 말초 신경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빈혈이나 저혈압, 영앙실조, 갑상선 기능 저하, 심장 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는 혈관이 수축돼 손과 가는 혈액량이 줄게 돼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코티솔’은 혈관을 수축시켜 결과적으로 혈액이 손발까지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수족냉증 예방을 위해 우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합니다. 외출 시 방한이 되는 옷을 꼭 챙겨 입고 두꺼운 양말과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이때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열손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기초 대사량을 높이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김율희 교수는 “수족냉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해당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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