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 이변은 없었다…다크호스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가 연이은 신작들의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초부터 국내 모바일 시장에는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들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앱마켓 게임 매출 순위 1·2위를 굳게 지켜낸 엔씨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양대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구도가 신작들의 도전에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12일 게임빌 출시한 ‘로열블러드’, 넥슨이 2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펄어비스가 이달 중 선보일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다.

로열블러드는 피처폰 시절부터 여러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게임빌이 2년 이상 개발한 야심작으로 사전예약 100만을, 검은사막 모바일은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 인기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사전예약 300만을 기록했다. 듀랑고는 넥슨 왓스튜디오가 5년 반 동안 준비한 새로운 형태의 생존형 샌드박스 게임으로 200만 이상 예약자를 모았다.


하지만 앱마켓 매출 순위를 보면 엔씨와 넷마블의 리니지 시리즈 아성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출시 후 접속자 폭주로 약 3일에 동안 연이은 서버 점검·증설까지 거친 듀랑고는 구글 매출 4위까지 올랐지만 7일 기준 9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넥슨이 출시한 ‘오버히트’의 3위 자리마저 넘보지 못했다. 로열블러드 역시 출시 직후 구글 매출 순위 7위까지 올랐지만 오래지 않아 30위권에 머물다 100위까지 하락했다.

이날 구글 게임 매출 1·2·3위는 지난해에 이어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오버히트가 지키고 있으며 그 뒤로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테라M’이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의 마블과 테라M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매출 10위권에는 최근 6·7위에 오른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 카지노로얄’과 중국 미호요의 ‘붕괴 3rd’를 제외하면 ‘페이트 그랜드 오더(8위)’와 세븐나이츠(10위)까지 넷마블 게임 5개가 포진하고 엔씨가 리니지M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10위권에 있던 넥슨의 ‘액스(11위)’와 리니지M 12세 이용가(12위)까지 대형사 RPG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이변은 없었다…다크호스는?

이에 남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패가 주목을 받는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사전예약이 300만을 돌파하자 지난달 예정이었던 기존 출시 시점을 약 1개월 연기, 이용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정비에 들어갔다. 오는 9일부터 3일 간 선별된 인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리니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PC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하며 그 인지도뿐 아니라 호평을 받은 원작의 그래픽과 게임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펄어비스가 개발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아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과금 정책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듀랑고와 로열블러드의 도전도 현재진행형이다.

넥슨은 듀랑고를 기존 게임들의 부분유료화 모델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 시장 도전의 첨병으로 삼을 방침인 만큼, 실제 게임에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유료 상품 구성이 기존 국산 게임들과 다소 다르다.

역시 넥슨이 서비스하는 오버히트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결제를 통해 ‘영웅’ 캐릭터를 수집하는 비중이 큰 반면, 듀랑고는 꾸미기 위주의 상품 판매가 중심이라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형태다. 출시 후 듀랑고의 누적 다운로드는 350만을 돌파했지만 실제 사용자 대비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로열블러드 역시 해외 시장의 비중이 커 향후 글로벌 행보에 대한 평가가 남아있다.

10개 지사를 통해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게임빌은 최근 컴투스와 미국 시장 지사를 통합, ‘게임빌-컴투스 USA(가칭)’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로열블러드 등 게임 마케팅·운영 시너지 창출을 꾀하는 전략이다. 컴투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87%에 달한다.

로열블러드는 오는 3월경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가장 엇갈린 만큼 정서 차이가 있는 해외 시장에서 다른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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