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0년차’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

‘프로 10년차’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

두산 허경민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줄곧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40타점 50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년전 144경기 타율 2할8푼6리 81타점 96득점을 올린 것과는 상반된 성적. 허경민 스스로도 지난해를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허경민의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 역시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타격폼을 가다듬었다. 비활동기간인 지난 12월과 1월 야구장에 매일같이 나와 운동하고 허리 치료에도 전념했다. 시드니에는 동료들보다 일주일 먼저 도착했다. 

아래는 두산이 공개한 허경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나? 한국시리즈를 뛰고 마무리캠프까지 다녀왔는데

=일단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낀 지난해였다.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탓인지, 지금은 다행히 괜찮다

▲ 캠프 초반이다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코치님과 잘 안 됐던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 보고 있다. 캠프 초반인만큼 구체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생각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 코지 고토 타격 코치, 조성환 수비 코치 등 새로운 코치들과 궁합은 어떤가

=내 기를 살려주려고 하시는지 일부러 칭찬을 해 주신다. 너무 감사드린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다. 호주에서 코치님들께 새로운 야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은 내 생각과 방식대로 야구를 했다. 코치님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함을 느꼈다. 코치님들의 지적이 와 닿는다.

▲ 벌써 프로 10년차다. 느낌이 어떤가

=10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시간을 한 팀에서 보냈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 10년을 하니 15년이 욕심 난다. 15년을 채우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길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입단할 때만 해도 동갑내기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팀은 물론 다른 구단에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몇 명 안 남았더라.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 지난해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는데

=2016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시즌이었다. 반대로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니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더라. 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도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나

=내 목표를 수치로 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새 시즌이 3월 24일 시작하는데 모든 것이 끝나는 12월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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