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4연패’ SKT,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4연패’ SKT,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옐로카드] ‘4연패’ SKT,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영원한 강자는 없는 것일까. 명가 SK텔레콤 T1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SKT는 지난 1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3주 차 경기에서 MVP에 세트스코어 1대2로 패배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17일 락스 타이거즈전 이후 내리 4연패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MVP가 5전 전패, 10세트 연패를 기록 중이었기에 더욱 뼈아프다.

올 시즌 SKT는 자신들의 장점을 잃은 듯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11번의 3세트 접전을 전부 승리로 장식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세트를 내줘 패배한 횟수만 이미 3번이다.

장기전에서 번뜩이던 킬러 본능과 대규모 교전 능력도 자취를 감췄다. 95분간 펼쳐진 진에어 그린윙스전 3세트에서는 상대 최후 수비 전선을 뚫지 못해 자멸했고, 43분 동안 이어진 kt 롤스터전 3세트는 마지막 전투에서 대패했다. 51분 사투 끝에 패한 MVP전 3세트에서도 대형 오브젝트를 내리 내줘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 포지션에서 기량 하락 및 침체가 두드러진다. 전성기 때와 달리 경기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주도권을 빼앗기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현재 SKT는 경기 시작 후 15분 간 상대방보다 904골드를 덜 얻고 있다. 맞상대보다 많은 골드를 수급하는 건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201골드) 뿐이다. 올 시즌 치른 14세트 중 먼저 포탑을 철거한 게임은 3세트에 불과하다. 퍼스트 블러드 획득 확률도 43%에 그쳐 절반이 채 안 된다. 초반도, 종반도 제 게임을 펼치지 못하니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비시즌 동안 진행한 리빌딩은 실패로 돌아간 듯 보인다. 올 시즌 SKT는 젊은 피와 경험 많은 베테랑 그 사이 어디쯤인가에 있다.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와 1년 만에 작별하고, 사실상 신인에 가까운 2명 및 연습생 1명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현재 이들의 게임에서는 활기도 노련함도 찾아볼 수 없다.

어느덧 1라운드도 절반을 넘어섰다. 시즌의 반환점이 가시권이다. 개막 전 우승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킹존 드래곤 엑스와 kt 롤스터, KSV e스포츠는 나란히 1패만을 기록한 채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상위권 팀으로 평가받던 아프리카 프릭스도 3승2패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다가서고 있다. SKT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지금까지 숱한 역경과 위기를 넘겨온 SKT를 가장 잘 대변하는 문장이다.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SKT가 또 한 번 기적 같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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