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버튼' 장재인 "내가 썩고 곪으면 남에게 행복 나눠줄 수도 없어"

'버튼' 장재인 "내가 썩고 곪으면 남에게 행복 나눠줄 수도 없어"

장재인이 ‘버튼’으로 돌아왔다. 몸 어딘가에 버튼이 있어서, 그 버튼을 누르면 가장 사랑했던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절절한 감성을 담은 ‘버튼’. 여태까지 장재인이 해 왔던 음악과는 결이 사뭇 다르지만, 장재인의 성장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없다. 최근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버튼’ 음원 공개를 앞두고 만난 장재인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버튼’을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처음에 곡과 가사를 받아보고, 제가 부르기에는 좀 많이 여성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저도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분명 있었다고 가사에 공감하기도 했죠. 그런데 윤종신 선생님이 ‘블랙 미러’라는 드라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하셔서 웃음이 터졌죠. 드라마가 염세적이고 강렬했거든요. 저는 사실 가사를 보고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윤종신 선생님의 예술을 존중하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버튼’을 불렀어요. 하하.이별 얘기라기보다는 삶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부르니 쉽게 불리는 데다 곡에 대한 애정도 커졌죠.”

장재인은 어느덧 데뷔 9년 차를 맞았다. 일을 하는 태도도 사뭇 달라졌고,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다르다. 데뷔 때 수줍게 입을 떼던 장재인은 어디로 가고, 밝은 미소와 함께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새로웠다. 

“일을 한 시간만 따지면 한 5년쯤 한 것 같은데, 그러면서 제 삶에 대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무를 것은 무르고, 행복한 것은 그대로 행복하게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인을 행복하게 하면 저도 행복하달까요. 최근에 제가 몸이 아프면서 이런 생각을 했냐고요? 아니에요. 하하. 아픈 걸로 제가 힘들어 할 때가 아니다 싶더라고요. 일을 하며 수많은 인간관계를 겪었거든요. 저는 인간관계에서 제 기대치가 큰 만큼 상대가 제게 부응해 주는 것이 없을 때 받는 상처가 커요. 믿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걸 몇 번 겪었고, 모두를 위해 기대치를 낮추는 게 낫다는 결론을 냈어요. 기대는 오로지 저 스스로에게 걸기로 했달까요.”

장재인이 최고로 치는 가치는 행복이다. 정확히는 자신의 행복.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신의 인생이 평탄해야 남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장재인은 말했다.

“가수로서 누군가의 니즈를 채우는 것이 제게는 가장 중요해요. 그런데 제가 행복해야 남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나눠줄 수 있겠더라고요. 제 속이 문드러지고 곪고 있는데 어떻게 남에게 행복을 주겠어요? 저는 제가 항상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으로 넘쳤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남들을 충족시키죠.”

“그렇다고 해서 꼭 음원 1위, 혹은 성적을 잘 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제가 만족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죠. 자신감 넘치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제가 제 음악에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다면, 남의 호불호는 두 번째 문제예요. 취향 문제가 되는 거죠. 제 음악에 관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저예요. 그 이후의 성적이나 호불호는 다른 문제죠. 성적이 낮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아요.”

장재인은 서른 살이 되면 직접 편곡하고 프로듀싱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스무 살의 목표였지만 ‘슈퍼스타 K’에 나오며 그 목표가 8년 넘게 미뤄졌다. “서른 전에는 내야겠어요. 일단 이번 활동을 즐겁게 끝낸 후에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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