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하승진 “나는 이종현 팬… 종현이 앞으로 더 잘했으면”

“나는 이종현 팬… 종현이 앞으로 더 잘했으면”

[현장인터뷰] 하승진 “나는 이종현 팬… 종현이 앞으로 더 잘했으면”“나는 (이)종현이 팬이다”

하승진의 말에 인터뷰실에 웃음이 번졌다. 하승진은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 모비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21득점 10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KCC는 모비스를 71대60으로 누르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하승진은 모비스와의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모비스 킬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겨서 상위권 싸움을 계속할 수 있어 다행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오히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하승진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날 하승진과 이정현은 2대2 플레이를 구사하며 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하승진은 “정현이가 날 의도적으로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고맙다”며 “SK와 경기할 때 정현이가 부상으로 나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 않나. 정현이가 나가니까 팀이 너무 뻑뻑해지더라”며 “이전엔 에밋과 2대2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런데 정현이가 요샌 그걸 잘 이용해서 고무적이다. 에밋은 자기 찬스로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정현이는 패스까지 보니까 상대방이 까다로워 한다”고 이정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승진은 최근 안드레 에밋의 부상 이후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체력 관리에서 힘든 부분이 있을 터. 하지만 하승진은 “부담이 없다.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유리컵이 깨질까봐 종이컵만 쓰는 건 멍청한 짓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모비스를 만날 때마다 괴력을 보이는 모습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날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한 덕분이다. 그리고 최근 내가 부진하니까 추 감독님이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다른 팀들이 공략할까봐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들다(웃음). 오늘 경기에 접못해서 써먹었는데 잘 되더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하승진은 3라운드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이종현에 더블더블을 허용했다. 이종현은 이날 21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종현은 4득점에 머무르며 하승진에 완패했다. 하승진은 “종현이가 그 때 너무 잘해서 솔직히 깜짝 놀랐다”며 “넋 놓고 있다가 한 방 맞은 거다. 그런데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를 봤을 땐 좋은 일이다. 내가 당하고 졌지만 기분은 좋았다. 종현이를 응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팬이다”며 웃었다. 

영혼의 파트너 전태풍의 복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자긴 다 나았다고 하는데 재발이 우려되는 만큼 제발 완벽히 회복한 뒤 나왔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울산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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