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초보감독’ 현주엽의 혹독한 신고식… 6강도 멀어진다

‘초보감독’ 현주엽의 혹독한 신고식… 6강도 멀어진다

[옐로카드] ‘초보감독’ 현주엽의 혹독한 신고식… 6강도 멀어진다

현주엽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 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6강 경쟁은커녕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반전의 기미도 없다.

LG는 8일 현재 11승21패 승률 3할4푼4리로 리그 8위에 처져있다. 2017년 마지막 경기, 새해 첫 경기를 연달아 패배로 마무리 한 LG는 하위권인 오리온과 KT를 맞아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오리온에 경기를 내주며 충격을 안겼고 지난 6일 최하위 KT에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한 것도 잠시, 다음 날 KGC를 상대로 처참히 완패하며 6강 희망이 꺾였다.

LG가 거듭 침몰하면서 현 감독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거세졌다. 

현 감독은 올해 LG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코치 경험이 전무한 현 감독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LG에서 뛴 경험과 슈퍼스타 출신이라는 명함이 기대감을 키웠다. 더불어 김영만 전 DB 감독과 선수시절 2대2 플레이에 능했던 강혁을 코치로 영입하면서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파격’이라는 이름 아래 LG도 변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시즌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2차례의 연승을 제외하곤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을 전전하는 중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와는 무려 7경기 차이다. 현장 안팎으로 LG의 6강 진출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둡다. 

팬들의 의문은 하나다. LG가 왜 8위냐는 것이다. LG는 국가대표 김종규와 김시래, 조성민을 보유한 팀이다. 국내 정상급 센터와 가드, 슈터를 지녔다. 여기에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에릭 와이즈, 해결사 제임스 켈리와 동행중이다. 

자연스레 좋은 재료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한 ‘요리사’에 비판이 쏟아졌다. 시즌을 앞두고 전력상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DB가 이상범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단독 선두를 달리는 통에 현 감독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가중됐다.

실제로 현 감독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그가 시즌 초 선발한 외국인 선수는 현재 모두 한국을 떠났다. NBA 출신 조쉬 파웰은 골밑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 켈리로 교체됐다. 저스틴 터브스는 부상 때문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체 선수로 뛴 블락 역시 고민만 안기다가 와이즈로 교체됐다. 외인 의존도가 높은 KBL에서 외인의 기량 부족은 치명타다. 현 감독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동안 LG의 순위는 하락했다.

전력 손실을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부상을 당한 김종규가 예상 시일보다 일찍 복귀하자, 현 감독은 그를 잇따라 30분 이상 무리하게 기용했다. 이로 인해 김종규는 대표팀에 재차 차출됐고 대표팀에서 다시 무릎 부상을 당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핵심 전력 김종규가 빠지자 LG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무너졌다. 최근 김종규가 복귀했지만 공백기 투입된 켈리, 와이즈와 호흡 부분에서 문제를 노출하는 중이다. 

현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특히 슈터 조성민을 활용하는 패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시즌 막바지 나왔던 김종규와 김시래를 이용한 패턴을 올 시즌엔 좀처럼 볼 수 없다. 이상윤 IB 스포츠 해설위원은 “조성민은 리그 정상급 슛터다. 3점을 만드는 패턴을 쓰는 게 먼저”라며 현 감독의 용병술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열악한 3번 포지션에 주 포지션이 가드인 정창영을 기용하며 스몰라인업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인태 등의 가용할 수 있는 장신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몰라인업을 주로 구사해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LG는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구사해야 되는 팀이다. 실제로 그간 LG는 트랜지션을 이용한 공격 농구로 재미를 봤다. 지난 2번의 시즌에서 LG의 공격력은 단연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스몰라인업을 구사했음에도 시원한 공격이 나오지 않는다. 평균 득점이 78.9점으로 리그 9위다. LG의 팀 컬러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켈리와 와이즈라는 수준급 외인을 보유했음에도 김종규와의 공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최근 김종규의 모습을 보면 인사이드의 켈리, 와이즈 때문에 외곽을 겉도는 장면이 잦다. 현 감독은 켈리를 3번으로 활용하겠단 대책을 밝혔지만 아직 매끄럽지 못하다. 

LG는 9일 선두 DB와 만난다. 올 시즌 3번 붙어 1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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