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부채비율 6900% 광물자원공사, 불투명한 자원개발 많아”

홍영표 “부채비율 6900% 광물자원공사, 불투명한 자원개발 많아”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자원외교’ 관련 공기업의 운영 및 감사 부실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은 6900%”라며 “이러한 부채비율을 갖고 존재할 수 있는 회사는 지구상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국정감사와 국정조사에서 자원 공기업 관련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자원외교 관련) 33조원을 투자했다”면서 “회계 상태를 들여다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국정감사, 국정조사를 했으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를 은폐·축소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광물자원공사의 사업 실패 사례도 지적됐다. 홍 의원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산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홍 의원은 “광물자원공사는 초기 동광산에 800억 정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지분 참여를 했다”면서 “미국 수출입은행에서 ‘동광산 개발 가능성이 없다’며 철수하자 광물자원공사에서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공식적으로 투입된 돈이 1조6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투입된 돈보다 적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적자만 1조6200억원”이라며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광물자원공사에서는 ‘기다리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년 추가적으로 우리 국민의 세금을 멕시코 동광산에 집어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홍 의원은 “한국석유공사에서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에 투자를 했다”며 “2조원을 투입했는데 300억에 매각을 했다”고 전했다. 강용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이 최 의원의 지시로 2원을 투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 의원은 “그분(강 전 사장)이 최 의원의 책임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증언을 부인하고 번복해 무죄가 됐다”며 “이것을 계속 파헤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국광물자원공사 지원법 개정안’을 부결을 주도했다. 정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에 추가 출자를 하도록 한 법안이었다. 그는 반대 토론에 나서 “공기업도 실력이 없거나 부패로 인해 잘못 경영한다면 문을 닫을 수 있다”며 “국민의 세금을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에 대한 표결은 찬성 44표, 반대 102표, 기권 51표로 부결됐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올라온 법안이 부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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