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찍어뷰] 모비스 꺾은 DB, SK마저 넘을까

모비스 꺾은 DB, SK마저 넘을까

[쿡!찍어뷰] 모비스 꺾은 DB, SK마저 넘을까모비스를 무너뜨린 DB의 상승세가 SK전까지 이어질까. 

원주 DB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1대78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DB는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는 등 거침없는 경기력이다. 더군다나 상대 모비스는 11연승을 노릴 정도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팀이었다. 공수 안정감을 바탕으로 강한 전력을 갖췄기에 모비스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DB는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 로드 벤슨의 활약을 바탕으로 모비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따냈다. 

당초 DB는 새해부터 전주 KCC와 모비스, 서울 SK 등 강팀과의 대결이 연달아 예정돼있어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CC를 가볍게 꺾은 데 이어 모비스마저 무너뜨리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 꼽힌 DB지만 두경민의 성장, 리그를 주름잡는 버튼이라는 걸출할 외국인 선수의 영입으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DB 선수들조차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며 팀 성적에 놀랄 정도다.

5일 예정된 SK와의 4차전에서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대전적은 DB가 2승1패로 앞선다. 첫 맞대결에선 SK에 승리를 내줬지만 2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3차전은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무려 전반 26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SK를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였던 두경민은 “질 것 같지 않았다”며 DB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SK는 경기력이 다소 가라앉았다.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최부경이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민수 역시 잦은 출전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문경은 감독도 “위기가 찾아왔다”며 우려를 표했다.

SK는 직전 DB와의 경기에서 3-2 드롭존 수비를 펼쳤다. 버튼의 1대1을 봉쇄하고 두경민의 2대2 플레이를 저지하려 애썼다. 이에 트랩수비까지 곁들이며 전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버튼의 돌파로 파생된 공격에서 두경민의 3점이 잇따라 터졌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낀 SK는 빠르게 허물어졌다. 긴 시간 지역 방어를 고집한 SK의 패착이었다. 

문 감독은 “유난히 DB의 슛 적중률이 높았다”며 운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문 감독의 생각이 여전하다면 SK는 5일 경기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두경민과 버튼에 대한 수비 집중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부경의 이탈로 김민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마침 김민수는 31일 오리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DB전에서 김민수가 보여줄 공수 무게감에 따라 경기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DB는 SK의 상황에 맞춰 전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이상범 감독은 계획된 전술 보다 선수들의 유연한 대처를 중요시 한다. 선수들이 SK전 대역전승의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은 분명 DB 쪽에 유리하다. 버튼과 두경민의 슛 감이 바닥을 치지만 않는다면 다시 한 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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