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장이 위험하다

 겨울철 심장이 위험하다

우리 몸은 찬 공기에 노출이 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는데 이는 심근경색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오르고 기온이 5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5~6㎜Hg 상승한다.때문에 활동성이 적고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내 몸에서 보내오는 심장의 신호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 근육 죽이는 심근경색, 혈관관리 주의해야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앙분을 공급받는다. 이 관상동맥 가운데 하나라도 급성으로 막히게 되면 심장에 전달되는 혈액이 줄어들어 심장 근육의 조직과 세포가 죽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은 내부가 내피세포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다. 이 내피세포가 건강한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내피세포에 손상을 주어 죽상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죽상경화증은 지방 및 세포 덩어리인 죽종(둥지모양의 지방질 덩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죽상경화증의 죽종에 궤양이 생기거나 파열하면서 혈전이 생기는데, 이것이 동맥을 폐쇄시킴으로써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OK내과 심장전문의 이수진 원장은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원인은 비만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음주, 폐경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며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은 주요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평소 혈관건강관리에 주의하면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화불량 ∙ 속 쓰림 증상도 가벼이 넘겨선 안돼

대부분의 급성 심근경색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가슴의 중앙부위 또는 약간 좌측에 발생하며, 누르는 듯한, 터질 듯한, 뽀개지는 듯한, 혹은 쥐어짜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통증이 양쪽 팔이나 턱, 혹은 등쪽으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소화불량, 명치 부위의 답답함, 오심, 구토, 속 쓰림 등이 발생하는 경우 급성체증이나 위장질환으로 단정하기 쉽지만, 심근경색이 이러한 증상으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드물게는 통증이 없이 호흡곤란, 가슴 불쾌감, 두통,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거의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한 흉통이 생기면 우선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거나 입안에 스프레이를 뿌려야 하며,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4-5분 간격으로 세 차례 투여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되면 곧바로 구급차를 ㅂ루러 대학병원이나 심혈관전문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 혼자는 빠른 시간 내에 관상동맥 확장술 혹은 혈전용해제 투여를 통해 막힌 동맥을 열어주어 혈액이 다시 통하게 함으로써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위험성이 높지만 1~2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여 증상 발생 후 5~6시간 이내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괴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결국 흉통이 발생한 뒤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빠른 진단과 응급조치를 받느냐가 예후를 결정하는 주된 열쇠”라고 말했다.

◇식이∙운동∙생활요법 중요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는 막힌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최선의 방법은 풍선과 특수 금속망(스텐트)을 이용하여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 밖에 혈전을 녹여주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막힌 관상동맥을 몸 안의 다른 혈관을 떼어 수술로 연결해주는 우회로수술 등이 있다.

하지만 심근경색은 치료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한다. 즉, 음주,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증, 당뇨병, 운동 결핍 등 심근경색을 일으킬 확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채와 과일 등푸른 생선 등이 심장에 좋은 음식이며, 음식을 짜게 먹지 않고 튀긴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는 좋지 않다. 운동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중요하며,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5일, 30분~1시간 시행할 것을 추천한다.

이 원장은 “급성 심근경색증은 평소에 증상이 없고 검진에서 심전도 검사 결과 정상결과가 나왔던 사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추운 겨울에는 외출 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평소에 식이∙운동∙생활요법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한 심장, 건강한 인생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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