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7.4%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통합정당)이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정당과 자유한국당(한국당) 중 어느 정당이 더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7.4%가 통합정당을 꼽았다. 한국당 26.2%, 없음 14.1%, 기타정당 8.1%, 잘모름 4.2%였다.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한국당보다 통합정당이 중도·보수를 대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광주·전라 55.5%, 경기·인천 48.7%, 서울 46.4%, 대전·세종·충청 45.9%, 대구·경북 45.7%, 강원·제주 45.7%, 부산·울산·경남 43.5%였다. 한국당은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 지역에서도 통합정당에 밀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후에도 한국당이 중도·보수를 대표할 것이라는 의견은 부산·울산·경남 32.9%, 대구·경북 30.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50대 과반 이상이 중도·보수의 대표 정당은 통합정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9~29세 50.7%, 30대 51.4%, 40대 50.2%, 50대 50%였다. 다만 60세 이상 응답자의 42.5%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하더라도 한국당이 중도·보수의 대표 주자라고 여겼다.
지지정당별 의견도 크게 갈리지 않았다. 바른정당 지지자의 71.5%는 통합정당이 중도·보수의 대표정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68.5%도 통합정당이 한국당 보다 중도·보수 가치의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봤다. 정의당 지지자 66.1%,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지자 59.2%, 기타정당 29.1%였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자의 87.8%는 한국당이 중도·보수의 대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관련 찬반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전체 응답자 중 통합 찬성 42.8%, 통합반대 38.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과 광주·전라, 대구·경북에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대전·세종·충청 55.3%, 광주·전라 55.1%, 대구·경북 45.8%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통합에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서울 42.8%, 경기·인천 41.4%, 부산·울산·경남 41.4%였다. 강원·제주 거주자는 통합 찬성 34.3%, 통합 반대 32.5%라고 답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자 다수가 두 정당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 지지자 76.1%, 바른정당 지지자 70%가 통합을 지지했다. 다만 타 정당 지지자 중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의당 64.8%, 한국당 47.1%, 민주당 41.1%였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018년 지방선거 전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좀 더 높았다. 통합에 찬성한 응답자 중 ‘내년 지방선거 전에 통합해야 한다’ 25.2%, ‘올해 안으로 통합해야 한다’ 17.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47.5%+휴대전화52.5%,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00명(총 통화시도 3만3666명, 응답률 3.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7년 1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그래픽=임수지 thfl09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