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에 고개 숙인 홍준표…“문 대통령 만나도 이 정도 목례해”

아베에 고개 숙인 홍준표…“문 대통령 만나도 이 정도 목례해”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과도하게 고개 숙이는 장면으로 '굴욕 외교' 논란에 휩싸였다.

홍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면서 알현·조공외교를 해서 국격을 손상시킨 세력들이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 목례를 한 것을 두고 굴욕외교 운운했다"며 "참 어이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북핵회담은 대한민국에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시킬 계기"라며 "이를 외면하고 사진 한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 선동은 늘 하는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북핵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비판하며 "홍 대표의 '아베 알현 외교'도 나은 게 하나도 없다. 부끄럽기 그지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 앞 불신을 비난한 홍 대표가 아베 총리 앞에서 한 행동은 속된 표현으로 '내로남불' 아니냐. 창피한 줄 아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은 아직도 식민지배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홍 대표가 머리 숙여야 할 대상은 아베 총리가 아닌 홍 대표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한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일갈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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