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반려동물 관련 교육 절실히 필요"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 14일 광교1동 주민센터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의 사랑과 전쟁’을 주제로 ‘제4회 참시민 토론회’를 개최, 사람과 반려동물의 안전하고 행복한 공존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는 모두 44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기 다른 경험을 가진 시민 6명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의원, 관계 전문가·공무원이 답변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상생을 위한 우선과제’을 주제로 진행된 정책 투표에서 ‘교육 및 홍보’가 52.3%(23명)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동물등록제 개선’(25.0%), ‘반려견 놀이터 확대’(11.4%), ‘유기동물 재분양 활성화 지원’(6.8%), ‘공격성 보이는 개 행동치료 지원’(4.5%)이 뒤를 이었다.

 자유발언에는 이웃집 반려동물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 동물보호단체 대표, 동물병원 수의사, 공원관리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나섰다. 발언자 6명 중 3명이 ‘반려동물 관련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해 교육·홍보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을 보였다.

광교 주민 조향연씨는 “반려동물을 분양 받기 전 사전 정보제공과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면 동물 유기가 줄어들고, 유기된 동물에게 시민이 공격당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인규 클린푸르름협동조합 이사장은 “반려견주에게 정기적인 펫티켓(펫+에티켓) 교육을 시행하고 교육을 이수한 사람만 반려동물과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충주 한성동물병원 원장은 “전문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가 양성되고 인정받게 되면 펫티켓 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이웅종 천안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게 문제”라며 “반려동물에 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놀이터’에 관한 2명의 시민 발언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원관리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김영숙씨는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동물 관련 사고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경우 비싼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한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벗 수애모’ 대표 방기형씨는 “개에게 물리는 사고, 배변 미수거 문제 등은 단속 강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반려견의 사회화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반려견 놀이터가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반된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토론회 참석자들이 노란 종이를 들어 찬반의견을 제시하는 스위스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 방식의 즉석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염태영 시장은 “광교호수공원과 매화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열기까지 주민 반대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우리 시 4개 구별로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동물보호단체 ‘유기견 새 삶’ 대표 염수진씨는 “현행 동물등록제에서는 폐사한 동물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동물등록제의 개선을 요구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온라인 소통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보낼 수 있었다.

토론회를 진행한 염 시장은 “반려동물 문화는 어찌 보면 반려동물에 반영된 시민의 문화”라며 “우리 시에 내년 반려동물 돌봄센터가 건립되는데, 적절한 동물보호팀을 구성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민의 정부’를 만들어가고 있는 참시민 토론회는 ‘참여하는 시민들의 민주주의’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소통 토론회’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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