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탈 난 라틀리프, 삼성 순위싸움 '비상'

기어이 탈 난 라틀리프, 삼성 순위싸움 '비상'

기어이 탈 난 라틀리프, 삼성 순위싸움 '비상'

‘철인’ 라틀리프가 결국 탈이 났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을 보인 그도 강행군에 지쳤다.

앞서 라틀리프는 갑작스런 치골염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3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틀리프는 올 시즌 무려 평균 37분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안양 KGC의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등에 혹사 논란이 따라붙었지만 정작 라틀리프는 ‘로봇’같은 그간의 이미지 때문인지 혹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23살의 나이로 2012-2013시즌 현대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평균 15.1득점에 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6년간 국내에서 활약하면서 완성형 빅맨으로 거듭났다. 득점은 10점 가까이 늘었고 리바운드 역시 평균 6개 이상 많아졌다. 올 시즌도 평균 24.6득점(2위) 15리바운드(1위)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5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NBA 기록까지 넘어섰다.

공수를 겸비한 그는 단연 상대팀의 경계 대상 1호다. 라틀리프 봉쇄 유무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만큼 라틀리프는 삼성 전력의 핵심이다. 이젠 라틀리프가 없는 삼성을 떠올리긴 힘들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자리를 비움에 따라 삼성 전력에도 큰 공백이 생겼다. 당장 삼성의 강점인 높이에서의 우위가 사라졌다.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는 라틀리프가 부재하니 삼성의 승리 공식이라 할 수 있는 외곽슛도 자연스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공수 양면에서 무게감이 줄어든다. 

삼성은 현재 10승9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핵심 선수를 잃으며 큰 고비를 맞았다. 특히 원정 10연전이라는 강행군을 앞둔 만큼 삼성의 고민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일단 3주간 버텨줄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계획이지만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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