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라틀리프는 브라운을 어떻게 봤을까?

‘선배’ 라틀리프는 브라운을 어떻게 봤을까?

‘선배’ 라틀리프는 브라운을 어떻게 봤을까?‘KBL 선배’ 라틀리프는 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을 어떻게 봤을까.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은 81대77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2쿼터까지 전자랜드가 리드를 가져갔지만 3쿼터 터진 김동욱의 3점슛 2방과 4쿼터 이관희의 활약으로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국내 선수들의 분전만큼이나 라틀리프와 브라운의 맞대결 역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둘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KBL에서 잔뼈가 굵은 라틀리프와 달리 브라운은 한국 무대를 밟는 게 올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아넷 몰트리의 대체 선수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농구와 연을 맺었다. 

브라운은 193cm로 빅맨치곤 작은 신장을 가졌다. 이 때문에 시즌 전 치러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고 KBL에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220cm로 유난히 긴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을 바탕으로 장신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브라운은 삼성전 직전까지 11경기를 뛰며 평균 21.4득점 11.6리바운드 2스틸 1.4리바운드로 공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섰다. 전자랜드도 이 기간 9승2패를 거뒀다.  

자연스레 ‘라틀리프 앞에선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잇따랐다. 라틀리프는 명실공히 KBL 최고의 빅맨이다. 2012년부터 국내에서 뛰기 시작한 승부욕과 적극성,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의 의지에 따라 특별귀화도 현재 추진 중이다. 올 시즌도 평균 36분을 소화하면서 25득점 14.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부분에서 모두 1위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브라운이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부터 골밑과 페인트존 근처에서 지속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라틀리프를 앞에 두고 점퍼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1쿼터에만 12득점을 올렸다. 반면 라틀리프는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보이며 5득점에 그쳤다. 

2쿼터에도 브라운은 6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선 라틀리프가 앞섰다. 라틀리프는 6득점에 이어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브라운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은 라틀리프의 페이스였다. 브라운이 리바운드 1개를 따내는 동안 3쿼터에 리바운드 5개를 따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엔 5득점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브라운은 이날 총 2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확실한 활약을 펼쳤으나 리바운드는 자신의 평균 수치에 한참 모자랐다. 라틀리프 역시 득점이 다소 부족했지만 16득점 14리바운드로 51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라틀리프는 브라운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경기 후 만난 라틀리프는 “브라운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윙스팬이 길어 대처하기가 힘들었다. 전반전에 많은 점수를 허용한 뒤 당황했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브라운의 공세에 라틀리프도 노선을 바꿨다. 그는 “휴식 시간 때 생각을 정리했다. 브라운에 줄 점수를 최소화하자고 생각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농구에 이해도가 높은 라틀리프의 영리한 대처였다. 'KBL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브라운에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이러한 골밑 무게감을 바탕으로 외곽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민 삼성 감독과 김동욱은 "라틀리프라는 빅맨이 있어 자신있게 3점을 쏠 수 있다"며 라틀리프를 칭찬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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