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깝스’ 조정석의 1인 2역, MBC 드라마 분위기 바꿀까

‘투깝스’ 조정석의 1인 2역, MBC 드라마 분위기 바꿀까

‘투깝스’ 조정석의 1인 2역, MBC 드라마 분위기 바꿀까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의 어깨가 무겁다. 총파업 이후 시작하는 첫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72일의 파업 기간 동안 MBC 드라마는 첫 방송 날짜가 늦춰지거나, 결방이 이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파업 기간 동안 방송된 MBC ‘20세기 소년소녀’는 2~3%(닐슨코리아 기준)의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투깝스’가 MBC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 시점이다.

‘투깝스’ 제작진은 ‘빙의’라는 판타지 설정과 1인 2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투깝스’ 제작발표회에서 변상순 작가는 “가장 큰 핵심은 형사와 사기꾼의 공조수사”라며 “형사의 몸에 들어간 두 영혼이 정석대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종국엔 사건의 해결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의실현과 맞닿아있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조정석이 1인 2역을 소화한다”며 “‘투깝스’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조정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배우 조정석의 힘이 느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빙의’ 소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영혼 빙의를 통해 정반대의 성격으로 변한다는 설정은 과거 조정석이 출연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이 이미 보여준 바 있다. 현재 방송중인 OCN ‘블랙’에서도 형사의 몸에 저승사자가 빙의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변 작가는 “빙의 소재가 타 방송사에서도 이미 나오고 있다”고 전제하며 “‘투깝스’는 빙의라는 판타지적인 장치가 배경에 깔려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성장과 그들이 어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통해 메시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극중에서 빙의는 우연이 아닌 운명”며 “그 운명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도 있다.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작품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오현종 PD는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오 PD는 “전작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선 풋풋하고 싱그러운 체대생의 일상을 관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번엔 액션, 코미디, 로맨스, 판타지 등 여러 가지가 섞여있다. 까다롭고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작을 하면서 어떤 한 부분에 치중할수록 다른 부분이 쳐지는 걸 느꼈다”며 “그 균형을 잘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오전 7시까지 촬영하고 2시간밖에 못 잤다”며 “촬영이 고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1인 2역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조정석은 “박보영을 넘어설 자신은 없다.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도 그에 버금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내 몸에 빙의하는 김선호가 연기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대본 리딩 때부터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BS ‘딴따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혜리는 사회부 기자 역할을 맡았다. 혜리는 “TV에서만 접했던 직업”며 “딱딱하고 지적이고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실제 기자 분을 뵀는데, 캐주얼하시고 언니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며 “꾸미는 것도 좋아하시고 염색도 하셨더라.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투깝스’는 사기꾼 영혼이 무단 빙의한 정의감 넘치는 강력계 형사(조정석)와 까칠하고 발칙한 여기자(이혜리)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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