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부상 복귀’ 윤호영, ‘존재감 살아있네’

‘부상 복귀’ 윤호영, ‘존재감 살아있네’

8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윤호영이 존재감을 뽐냈다.

원주 DB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1대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7승3패를 기록, 1위 SK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는 과거 ‘동부산성’의 한 축이었던 윤호영의 복귀로 관심이 모아졌다. 윤호영은 지난 시즌 막바지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코트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1년이 필요하다. 안양 KGC 강병헌도 같은 부상으로 1년간 재활에 매진한 뒤에야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윤호영은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결국 8개월 만에 명단에 등록됐다. 

지난 6일에는 D리그 경기에 나서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9분37초를 뛰며 5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수비 움직임도 좋았다는 평가였다. 

경기 전 만난 이상범 DB 감독은 “원래는 (윤)호영이를 이번 달 말에 쓰려고 했다”며 “그런데 D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본인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하더라”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2월에 홈과 원정을 오가는 경기가 많다. 그 땐 시간을 나눠 윤호영을 출전시키기 힘들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내보내 코트밸런스를 맞춰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투입 시점에 대해선 “상황에 맞춰 내보낼 생각”이라고 답했다.[in스타디움] ‘부상 복귀’ 윤호영, ‘존재감 살아있네’

2쿼터가 7분44초가량 남은 시점에 원주종합체육관이 관중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22대25로 오리온에 뒤진 상황. 수비가 무너진 DB가 꺼내든 카드는 윤호영이었다. 

윤호영은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레이업으로 가볍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두경민에 패스를 건네 3점슛을 이끌어내며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골밑의 두경민에 날카로운 A패스를 연결했다. 

자신의 강점인 수비력도 여전했다. 맹활약하던 스펜서에게 턴 오버를 유도했고 맥클린의 점퍼도 막아냈다. 적극적으로 골밑 다툼에 가담해 공격 리바운드도 잡아냈다. DB는 윤호영의 활약을 바탕으로 47대41로 전반전 역전에 성공했다.

이상범 감독의 판단에 따라 윤호영은 이날 많은 시간 기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6분간 뛰면서 2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긴 공백기를 가졌던 선수라고 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DB는 7승3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태홍과 서민수, 김영훈 등이 분전했다. 세밀함과 노련함이 부족한 이들 사이에서 윤호영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DB의 상승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종합체육관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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