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채널 Mnet의 진정성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음악 채널 Mnet의 진정성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음악 채널 Mnet의 진정성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예능 요소를 최소화하고 음악만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의 대중적 성공이 가능할까. 프로그램을 제작한 채널은 ‘악마의 편집’으로 악명 높은 Mnet.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 연출을 맡은 신정수 국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적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Mnet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창전로 광흥창 CJ 아지트에서 Mnet ‘더 마스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net 신정수 국장과 방송 MC를 맡은 가수 윤도현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더 마스터’는 공연·밴드, 대중가요, 클래식, 국악, 재즈, 뮤지컬 총 여섯 장르의 뮤지션이 하나의 주제 아래 공연으로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300인의 판정단이 공연 감상 후 가장 감동적인 무대를 꼽는 방식. 각 장르를 대표하는 마스터로 이승환, 최백호, 임선혜, 장문희, 윤희정, 최정원이 출연한다. MBC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 국장이 Mnet으로 이적해 처음 선보이는 방송으로 주목받았다.

예고 영상을 통해 맛본 ‘더 마스터’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나는 가수다’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장르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KBS2 '열린 음악회‘가 떠오르기도 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를 예능적으로 소개한다는 면에서는 JTBC ’팬텀싱어‘가 스쳐 지나간다. 이에 관해 신정수 국장은 ‘더 마스터’가 앞선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각기 다른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수 국장은 “‘더 마스터’는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Mnet에서 방송된 ‘판스틸러’ JTBC ‘팬텀싱어’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런 상상력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무대를 직접 보면 장르 차이에서 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회 주제였던 ‘운명’에 대해 각 장르의 접근과 해석 방법 자체가 달랐다는 신 국장의 설명은 이 방송의 방향성을 가늠케 한다. 누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자극적인 궁금증보다 음악이 지닌 고유한 울림과 장르별 매력 전달에 집중하겠다는 것. 윤도현은 “훌륭한 무대를 꾸민 뮤지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감동을 준 공연을 뽑는 정도”라며 “뮤지션 개인의 1위 욕심 보다 장르에 대한 소개 열정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더 마스터’가 지향하는 것은 ‘악마의 편집’이 아닌, ‘음악적 편집’이다. 사운드 채널을 100개 이상 사용하고 녹화 후 음향 작업에도 대폭 신경 써 현장의 감동을 안방까지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 국장은 “편집의 기본 방침은 음악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며 “국악은 7분 가까이 되는 곡도 있지만, 이를 편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주에 출연자의 인터뷰를 넣어 사운드를 방해하는 편집도 없다.

이러한 직구 승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연출했던 신정수 국장에게도 큰 도전이다. 신 국장은 “1회 시청자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저에게도 큰 승부”라며 “음악 감상 위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는 분이 있다면 방송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간담회 말미 신 국장은 “Mnet이 젊은 층에게 호소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탁월하지만, 그것만으로 음악시장의 성장과 음악 채널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자 ‘판스틸러’ ‘밴드의 시대’ 등 많은 시도를 해온 만큼, ‘더 마스터’를 통해 음악 채널로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시청자의 성원이 있다면 채널의 균형과 음악적 다양성에 이바지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더 마스터’는 오는 10일 오후 8시10분 Mnet과 tvN을 통해 동시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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