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복덩이’ 브라운, KGC전 7연패도 끊었다

‘복덩이’ 브라운, KGC전 7연패도 끊었다

[in스타디움] ‘복덩이’ 브라운, KGC전 7연패도 끊었다브라운이 리그 최고 빅맨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24득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브라운의 존재감에 힘입어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KGC전 7연패를 끊어냈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장신 외인 아넷 몰트리가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유도훈 감독은 몰트리를 내치고 브라운을 영입했다.

당시엔 의문부호가 붙는 결정이었다. 기량은 뛰어나다는 평가였지만 장단신 기준인 193cm를 살짝 넘는 193.9cm의 신장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브라운은 힘과 탄력, 스피드를 앞세워 코트를 지배했다. 

5경기에서 평균 22.4득점 10.8리바운드 3어시스트 1.6스틸 1.4블록슛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강상재와 정효근 등의 포워진도 살아났다. 전자랜드는 브라운과 함께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브라운이 키가 작지만 윙스팬이 216cm나 된다. 어깨 높이도 정효근(201cm)보다 더 높다. 브라운이 안에서 해주니 포워드진이 살아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성공적인 영입’이라 단정 짓기엔 여전히 조심스럽기도 했다. 유 감독은 “브라운이 윙스팬이 길지만 키가 작기 때문에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KGC인삼공사의 사이먼 등과 붙을 때는 다소 힘들 것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때문에 8일 KGC와의 경기는 브라운의 진정한 시험대나 다름없었다. KGC엔 평균 45.5점을 합작하는 사이먼과 오세근이라는 걸출한 빅맨이 있다. 이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브라운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 분명했다.

브라운은 브라운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활약했다.

1쿼터부터 10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사이먼을 앞에두고 과감히 골밑 슛을 시도해 첫 득점을 신고한 브라운은 롱 패스를 정효근에 연결해 이날 경기 첫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어 박찬희의 3점슛까지 이끌어냈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팀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또 속공에 가담해 득점을 기록했고 “본래 3번과 4번을 보는 선수”라는 유 감독의 말처럼 3점슛을 직접 시도해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브라운과 매치업을 이룬 사이먼은 전반전 7득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브라운은 2쿼터에도 과감히 골밑을 파고들었다. 오세근에 두 차례 블락을 허용하긴 했지만 굴하지 않고 슛을 시도해 득점을 쌓았다. 리바운드도 밀리지 않았다. 홀로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박스아웃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브라운은 3쿼터 짧은 시간에도 실책을 여러 차례 범하는 등 주춤했지만 리바운드 4개를 따내며 팀에 일조했다. 사이먼이 부상으로 이탈한 4쿼터에는 리바운드 6개를 적립하며 적절한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골밑에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4쿼터 역전에 성공했고, 리드를 지켜 KGC전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GC 공포증마저 달아나게 만든, 복덩이 브라운의 활약이었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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