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9패… 사라진 조동현 감독의 여유

1승9패… 사라진 조동현 감독의 여유

1승9패… 사라진 조동현 감독의 여유조동현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부산 KT 소닉붐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5대9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현재 1승9패로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를 내주긴 했어도 경기력은 대등했다. 그러나 최근엔 경기력이 바닥을 쳤다.

조동현 KT 감독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조동현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조 감독은 지난달 27일 LG전을 앞두고 KT의 부진을 ‘심리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 누가 경기력만 보면 4승이라고 하더라”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승부처에서 머뭇거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근의 KT는 조 감독의 자신감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선 전반 팀 최소 득점을 기록하는 등 불명예 기록을 썼다. KT를 보는 팬들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공격에선 이지슛을 놓치는 등의 턴 오버가 잦고 수비는 허점으로 범벅이다.

이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허훈이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팽팽했던 경기는 3쿼터를 거치며 순식간에 SK 쪽으로 기울었다. 

김영환이 1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윌리엄스와 맥키네스 두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면서 조력자가 실종됐다. 이 가운데 맥키네스는 1득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훈련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실전에만 들어가면 부진하다”며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 감독마저 KT의 부진을 씻어낼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듯했다. 

2015년부터 KT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KT의 연이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팀을 달리 꾸리지 못한다면 조 감독의 입지도 위태로워진다. 

조 감독이 언급했던 것처럼 매듭 하나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도와 박지훈, 허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도를 찾는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조 감독과 KT가 위기를 벗어나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까.

잠실학생체육관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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