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머리카락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 ‘탈모 의심’

탈모예방 위해 숙면, 자외선 노출 최소화 등 5가지 실천해야

최근 탈모 인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0만3305명이었던 탈모 인구가 2016년 21만2916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 성별 구분 없이 또한 젊은층에서도 탈모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과거에 서양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려졌던 ‘남성형 탈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16년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원형 탈모증 환자 16만3785명 중 20~30대가 7만1330명으로 무려 43.5%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20대 환자는 2012년과 비교해 7.5%나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탈모는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환경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식생활 서구화로 당질이나 채소의 섭취는 감소하고,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주로 섭취했던 음식 중 콩·두부·된장·칡·채소 등에는 남성 호르몬의 억제를 돕는 성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를 돕는 음식 섭취가 감소하고, 육류 섭취는 증가하면서 남성형 탈모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죠.

이 외에도 탈모증은 출산, 특정 약물 복용, 다이어트,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머리카락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 ‘탈모 의심’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모발은 5~6년간 자라는 성장기를 지나 퇴행기·휴지기를 거쳐 자연스럽게 빠진다.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하루에도 수 십 개 빠지고, 빠진 자리에서 새로 자라나는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심우영 교수는 “탈모증은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하루에 약 100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머리를 3~4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검지 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 보았을 때 4~5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남성 탈모의 경우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해도 최소 3~6개월 정도는 지나야 어느 정도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 과정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우영 교수는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 복용이다. 약물치료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다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경구치료제는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머리카락 수에만 민감해 초기에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중단하고 상태가 악화돼 후회하며 다시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는 탈모치료제는 복용약제인 피나스테라이드와 듀타스테라이드, 바르는 약제로 미녹시딜이 있다고 합니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있습니다. 환자의 머리카락을 재배치시켜 탈모를 감추는 영구적인 수술법이죠.

심우영 교수는 “모발이식의 경우 탈모가 많이 진행된 뒤에는 이식할 모발도 한정돼 있고 효과도 적어 모발선이 이마 라인 뒤로 후퇴했다면 고려할 만하다”며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대부분 과민한 반응으로서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부터 도전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심 교수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추려면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기본이다. 이미 치료를 시작했다면 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고, 도중에 치료를 멈추면 치료 이전의 탈모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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