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증 ‘미세혈관 감압술’ 후 청력손상 감소 확인

안면경련증 ‘미세혈관 감압술’ 후 청력손상 감소 확인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얼굴떨림 증세인 ‘반측성 안면경련증’에 대한 미세혈관 감압술 시행 시 철저한 신경감시와 모니터링, 세밀한 수술을 시행하면 청력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얼굴 한 쪽 면 근육이 의지에 따르지 않는 수축운동이 간헐적 또는 돌발적으로 활발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초입에 뇌혈관 압박이 가해져 발생된다는 견해가 많다. 항경련제 계열 약물투여와 보톡스 주사요법이 이용되어 왔으나 증상의 완화 요법으로 재발이 잦다. 

안면근육 조절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풀어주기 위한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 치료 성공률이 가장 높지만, 수술 후 일부 환자에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안면마비나 청력감소 같은 수술에 따른 이차적 합병증 해결이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 연구팀이 미세혈관감압술 시행 과정에서 신경감시를 철저히 시행하고, 보다 세밀한 수술 기법을 적용하면 기존에 보고 된 청력감소 비율 2.3~21.2% 보다 낮은 비율 1.1%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장진우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한 환자 1434명(여성 1033명, 남성 401명, 평균 51.4세)을 대상으로 관찰했다.

평균 31.7개월 동안의 추적 관찰 결과, 연구 대상군의 93%인 1333명은 안면경련 증세 정도가 수술 전 보다 9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의 피치못할 문제점으로 남아 있던 이차 합병증 중 안면마비 증세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영구적 안면마비 증상은 0.3%에 국한돼 기존 학계에 보고 된 최대 22.7% 보다 훨씬 적게 발생했다.

또한 수술 후 청력손상 후유증의 경우도 현저히 낮았으며 그나마 대부분(0.7%) 일시적 청력 장애를 보였고 영구적 청력 장애는 0.4%롤 기존 연구보고에 나온 2.3~21.2% 수치보다 극히 낮아졌다. 

이에 대해 장진우 교수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 할 때 소뇌 견인을 최소화하고 미세가위를 활용해 뇌거미막 절개를 예리하게 시행하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하는 등 세밀한 수술법을 사용한다. 수술방법의 개선과 철저한 신경감시를 통해 실시한 점이 청력손실을 훨씬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World Neurosurgery) 최근호에 소개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