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본능 총재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셔서 감사”

KBO 구본능 총재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셔서 감사”

KBO 구본능 총재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셔서 감사”
2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양해영 산국 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 대한 증인심문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구본능 KBO 총재가 목소리를 높였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심문에서 양 총장에게 최규순 전 심판이 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KBO의 중국 진출 사업 과정에서 입찰비리가 있었다”며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 전 차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양 총장은 승승장구하면서 다음을 위해 비상하고 있단 제보를 받았다”고 양 총장을 밀어붙였다.

이 밖에도 손 의원은 양 총장이 김 전 실장의 증인 출석 당시 보디가드를 붙인 사실과 한국프로야구 중계권을 대행하는 에이클라 엔터테이먼트에 수수료를 주는 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에이클라가 중계권을 갖게 된 2006년엔 사무총장도 아니었다”며 “김 전 실장을 20년 전에 1년 6개월 정도 보좌관으로 모신 적은 있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성도 이어졌다. 손 의원이 구 총재와의 심문에서 양 총장의 입찰·채용·공인구 비리 의혹과 최규순 심판 문제, 야구박물관 건립 부진 등을 지적하며 “김기춘, 김종과 관련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임기를 연장해 중책을 맡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구 총재는 “아마야구협회를 정리할 사람은 양해영 총장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그렇게 보신다면 총재님이 무능하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구 총재를 자극했다. 이어 손 의원은 “총재님이 이렇게 하니 밑에서 악의 싹이 자란다”며 “총재님이 양 총장에 현혹돼 좌지우지 당하는 것이 보기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구 총재도 발끈했다. 그는 “어차피 올해 그만둔다. 깨끗이 그만둘 테니 좋은 사람 추천해 달라”며 “어차피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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