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속” 다시 타오른 촛불… “朴 정치보복 중단” 태극기 집회도

주말 서울 도심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로 뜨거웠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반발하는 친박·보수성향 단체들은 2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지지자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까지 4.1㎞ 구간을 행진하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서명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은 부당하게 탄핵을 당한 것도 모자라 살인적 정치보복과 정신적 인신 감금을 당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정치투쟁 선언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박 전 대통령에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패륜’이라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본부’와 ‘태극기행동본부’,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등은 각각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맞서 진보성향 단체는 오후 7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MB 구속” 다시 타오른 촛불… “朴 정치보복 중단” 태극기 집회도

‘직장인 모임-쥐를 잡자 특공대’는 이명박심판 국민행동본부와 함께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청산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로 나라를 위기로 내몰았다며 “이명박은 대선 조작을 통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대가로 5년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폐 청산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이명박을 구속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6시부터 촛불집회를 열었다. 또 25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자택 인근인 지하철 학동역 앞에서 릴레이 단식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4·16연대도 오후 7시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의 입법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 ‘준형아빠’ 장훈씨는 “2기 특조위가 설립되고 특별법이 통과돼도 저는 살아있는 동안 다시는 준형이를 볼 수 없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늘나라에 가서 준형이에게 ‘아빠 잘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