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내린 제주공항 면세점, 누구 품으로?

롯데·신라 가장 적극적…영업요율 산정이 키 될듯

임대료 내린 제주공항 면세점, 누구 품으로?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이 뜨겁다. 본입찰을 앞두고 열린 20일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현장설명회에는 면세점 업체들도 북적였다. 

이날 면세업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물론 지역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적 없었던 두산, 현대백화점도 참석했다. 바로 직전에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를 내놓은 한화갤러리아도 참석했다. 듀프리 등 외국 면세사업자와 중소중견 사업자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11월 6일 실시되는 본입찰에 참여하려면 현장설명회에 꼭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입찰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날 모두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갤러리아 면세점이 운영하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최근 사드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재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은 여느 때보다 흥행할 전망이다. 제주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최근 고정임대료 체제에서 기본 임대료와 매출에 연동한 변동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중 처음으로 임대료가 내려가 면세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에 나온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은 11만1280㎡(면세매장 40.359㎡)로 5년간 운영할 수 있다. 제주공항이 제시한 수용 가능한 최소 영업요율은 20.4%이다. 현재 갤러리아가 제주공항에 내고 있는 영업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정금액이 아니라 영업 실적에 비례해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므로 각 입찰자들이 얼마만큼의 요율을 써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아 파격적인 입찰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유리한 건 롯데와 신라로 꼽힌다. 롯데와 신라 모두 제주도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연고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호텔롯데가 100% 지분을 가진 제주면세점 법인을 따로 신설했으며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따내기 전까지 면세점을 맡아 운영한 바 있다.  

신라도 제주신라호텔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데다, 영세요식업 식당에 호텔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강력하게 어필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과거 중도 포기 경험이 어떻게 평가될지가 미지수다. 지난 2015년 김해공항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제주공항에서는 갤러리아면세점이 경영 악화로 사업권을 포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패널티를 받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예상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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