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소리 없는 살인자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금연·조기발견·예방이 관건’

[쿡기자의 건강톡톡] 소리 없는 살인자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입니다. 관련 전문 학계에 따르면 국내에 40세 이상 연령층의 약 14%가 COPD로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 질환은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특별한 징후가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증상이 진행되기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COPD는 담배연기, 유독물질, 공해 등의 흡입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어려워지는 호흡기질환입니다.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입니다.

폐기능의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기침이나 가래, 경미한 호흡곤란을 겪다가 중증이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촛불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부족해진다고 합니다. 심하면 합병증이 동반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약물치료는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에 예방조치가 필요합니다. COPD 환자들이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에 걸리면 급성악화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독감과 폐렴구균 같은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

이에 대해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번 손상된 폐기능은 회복이 어렵지만 금연을 하면 증상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예방조치를 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합니다.

COPD는 증상만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폐암, 심부전증, 염증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반면 COPD는 기관지와 폐 자체의 손상에 의해 회복될 수 없는 기도 폐색으로 폐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증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최천웅 교수는 “COPD는 이른 아침에 심하게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반면 천식은 주로 밤에 또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발생한다. 천식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증상이 날마다 다른 반면 COPD는 중년기에 들어 서서히 시작되며, 대부분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들에게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됩니다. 따라서 COPD 환자가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게 되면 급성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기능이 떨어진 폐에 계속해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

최천웅 교수는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기관지천식이나 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이 도움 됩니다. 마스크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인 KF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써야 효과적입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KF80 정도만 쓰면 됩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하루 1.5L~2L 정도의 양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 교수는 “식이섬유소와 알긴산이 많아 함유된 김, 다시마, 미역 메생이 등 해조류는 미세먼지 속 중금속 세균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인삼과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미세먼지 속 이물질과 세균의 체내 흡수를 감소시켜 준다. 또 마, 연근, 야콘 등 뿌리채소에 함유된 뮤코다당류는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