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건강해도 안심할 수 없는 ‘심장마비’

일교차 큰 환절기 급성 심근경색 주의…심장마비 전조증상은?

[쿡기자의 건강톡톡] 건강해도 안심할 수 없는 ‘심장마비’밤낮으로 일교차가 큰 요즘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상승하고, 기온이 10℃ 떨어지면 13mmHg 가량 상승한다고 합니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이렇게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져 심장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강도 증가 등으로 국내에선 수 십 년 동안 심장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가율로만 본다면 이미 서구사회를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심장질환 발생 연령대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흔히 ‘중년의 병’으로 알고 있는 심장질환과 이로 인한 심장마비는 이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30대와 20대에서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장마비의 80∼90%는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입니다. 박창규 교수는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0.1∼0.2%)의 환자가 발생하며 여성에 비해 남성이 4배 정도 많고, 기존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의 50%이상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러한 동맥경화성 심장병 환자에서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부분 부정맥이나 대동맥류파열, 심장파열, 폐색전증 등으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장질환의 경우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전조증상은 있습니다. 심장마비의 진행은 4단계로 주로 나누는데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25%정도의 환자는 1단계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마비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2단계에서는 급성증상의 시작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3단계는 부정맥의 발생으로 심장기능은 정지하나 의식은 상실되나 즉각적인 치료로 소생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모든 생체기능이 중지됩니다.

박 교수는 “1단계 전조증상, 즉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함을 느껴진다면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 바로 가족력입니다. 박창규 교수는 “가족이나 형제, 친지 중에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심장질환 환자가 있다면 심장질환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 한다. 물론 본인이 관련 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예후는 심폐소생술의 신속성, 원인 부정맥의 종류, 원인질환의 종류 등에 따라 다른데, 일단 상황 발생 즉시 구조를 요청하고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합니다.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중 약 3분의 2는 처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경우 90% 가량이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5%에 이르는 만큼 평소에 환자 가족은 물론 일반인도 응급처치법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혀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하며, 술은 최대한 절제하며 콜레스테롤이 포함된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어야 합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한데,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 부는 초겨울에는 늘 하던 운동이라도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시간을 피하고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심폐소생술

1. 의식확인=말을 걸어보고, 손을 대보고, 어깨를 흔들어 의식을 확인한다.
2. 구조요청=한 명을 지정해 구조 요청을 하고 119에 신고하도록 한다.
3. 자세교정=경추를 보호하며 환자가 하늘을 바라보도록 똑바로 눕힌다.
4. 기도유지=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턱을 들어 올린다.
5. 호흡확인=눈으로 보고(가슴 상승 여부), 귀로 듣고(숨소리), 볼로 숨결을 느껴 호흡을 확인한다.(5~10초간)
6. 인공호흡=머리를 기울이고, 턱을 들어 올린 후 코를 막고, 환자 입으로 1초에 한 번씩 2회 호흡을 불어넣는다. 
7. 심장압박=양쪽 유두 사이를 양손으로 압박한다. 3~5cm 깊이로 수직으로 압박하며, 분당 80 ~100회 정도의 속도로 압박한다. 1인 소생술일 때는 매 15회 흉부압박에 연속 2회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상황 발생 후 4분 이내에 소생술을 시행해야 효과적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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