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멀티골’ 한국, 러시아에 2대4 완패

‘자책 멀티골’ 한국, 러시아에 2대4 완패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이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성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좋은 말로 관심, 나쁜 말로 ‘어그로’가 쏠린 경기였다. 신 감독은 3+2 수비를 세우는 방어적인 전술로 안정감을 꾀했지만 수비라인에서 연이어 실수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2차례 자책골을 기록한 것 외에도 잦은 의사소통 미스로 불안한 모습이 연달아 연출됐다.

한국은 사흘 뒤인 10일에,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신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을 황의조, 권창훈, 손흥민으로 구성했고 중원은 김영권, 정우영, 구자철, 이청용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권경원, 장현수, 김주영이 갖춘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전반 18분 좌측에서 손흥민이 원투패스로 중앙으로 진입 후 권창훈에게 공을 내줬다. 권창훈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25분 권경원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러시아 공격수 코코린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우측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4분 뒤엔 권경원이 수비지역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스몰로프에게 공을 빼앗겼다. 곧바로 중앙으로 투입된 공을 코코린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높이 떴다.

32분 권창훈이 내준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픈 찬스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바깥으로 쳐냈다. 38분 구자철이 만든 프리킥 찬스를 권창훈이 날렸다.

44분 러시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메도프가 올린 공을 스몰로프가 다이렉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힘을 냈다. 후반 4분 구자철이 중거리에서 때린 슛이 수비 맞고 우측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우측 사이드에서 이청용이 내준 공을 구자철이 공중 트래핑 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포스트를 넘어갔다.

‘자책 멀티골’ 한국, 러시아에 2대4 완패

한국이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실점했다. 골대에 바짝 붙여 올린 공을 코코린이 헤더로 방향을 틀었다. 김주영이 급히 몸을 틀어 공에 몸을 갖다 댔으나 공교롭게도 공이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1분 뒤 또 자책골이 나왔다. 러시아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김주영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22분 권창훈이 골문 앞 드리블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냈다. 30분 우측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커버로 무산됐다.

후반 38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자볼로트니가 때린 슈팅을 김승규가 간신히 팔을 뻗어 막았다. 곧장 쇄도하던 미란추크가 골문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1분 뒤에도 러시아는 가벼운 공격 전개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미란추크가 가볍게 우측 골문을 노린 것을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 41분 만회골이 나왔다. 이청용이 올린 얼리 크로스를 권경원이 머리에 정확히 맞춰 골망을 갈랐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키커로 나선 남태희가 감아찼지만 공이 한참 벗어났다.

추가시간에 지동원이 가까스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청용이 찔러준 침투패스를 지동원이 가볍게 밀어 넣어 골을 완성했다.

곧장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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