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건강생활백서②] 응급상황별 올바른 대처법은?

화상·벌쏘임·기도막힘 등 응급상황 발생했다면?

[편집자 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추석 명절입니다. 올해는 최장 열흘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건강 만큰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에도 도로(장시간 운전) 위에서, 집에서(명절 음식 준비), 야외활동(벌초와 성묘) 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긴 연휴로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게 연휴를 보내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응급실 운영기관 535개 기관에서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석 명절 연휴에도 당직 병원과 약국이 운 문을 연다. 응급상황 발생시에는 119에서 전화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문을 연 의료기관이 적고, 고향방문 등으로 평소와 생활환경이 달라지기에 응급상황에서 더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간단한 생활응급처치 방법을 미리 숙지한다면 도움이 된다.

◇의식을 잃은 경우, 음식물로 기도가 막힌 경우

주변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이 있다면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한 뒤, 맥박이 뛰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과정을 잘 모르는 경우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가슴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119가 올 때까지 실시한다.

떡이나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경우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침을 하도록 한다. 반면 환자 스스로 기침이 불가능하며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성인의 경우 환자의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소아는 1세 이하 혹은 체중 10㎏ 이하 소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가슴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그림 참조)

[연휴 건강생활백서②] 응급상황별 올바른 대처법은?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은 위험할 수 있어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시행해서는 안 되며, 가급적 의료인 및 119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화상 등 안전사고 대처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안 잔치를 하다보면, 사소한 사고들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간단한 자가 치료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능한 응급처치 후 병원치료를 받는다. 얼음찜질은 하지 않으며 소주·된장·연고 등을 바르지 않도록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회상을 입었다면 차가운 수돗물을 틀어놓고 3분 이상 상처 위에 흐르도록 한다. 단순히 피부 색깔만 빨갛게 변한 경우는 1도 화상인데, 후시딘 연고나 바세린을 바르고 깨끗하게만 하여 주면 수일 내에 좋아진다.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 2도 이상의 화상인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감기 등으로 열이 나는 경우에는 39℃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비룡 교수는 “브루펜이나 타이레놀 시럽을 4시간에서 6시간 간격으로 적당량 먹이도록 한다. 자꾸 토할 때는 좌약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로 계속 몸을 닦아주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피나 점액이 묻은 설사, 심한 복통, 열이 3일이 지나도 계속 될 때는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도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특히 성묘나 벌초 시에 말벌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벌과는 달리 말벌의 독은 치명적이다. 말벌에 쏘였을 때 무서운 점은 일부에서 독성분에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심할 경우 온 구강 점막이나 입술, 혀가 붓는 혈관부종이 생길 수 있고, 기관지의 경련과 수축을 유발해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심하면 기도가 막혀 질식해 사망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말벌에 쏘였을 때 온 몸이 가려운 것은 물론, 특히 혈관부종이나 호흡이 가빠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에피네프린이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있고 벌레 물림에 민감하다면 비상용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벌초 시에 상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말벌에 물렸을 경우에는 우선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벌초 등 야외 활동을 한다면 어두운 색 옷을 피하고 모자를 착용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 막대기를 지참해 산소 주위를 땅을 찔러보며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뱀에 물렸다면, 얼음·찬물·알코올 피해야

뱀에 물렸을 경우에도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많이 서식하는 살모사류 독사에 물리면 먼저 국소부위 증상이 나타난다.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한다. 이때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국소부위 증상이 전신증상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 있다.

뱀에 물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그 자리를 떠나게 하고, 환자가 흥분하거나 움직이면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어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야 한다.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 홍승우 센터장은 “독의 확산을 막으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주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독성 증상이 나타나면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켜야 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상처 부위가 괴사할 수 있어 손가락이 하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어줘야 한다.

홍승우 센터장은 “뱀에 물린 부위는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찬물, 알코올은 뱀의 독을 더욱 쉽게 퍼지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뱀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초 시 굽이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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