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의 정면 돌파, 대중의 차가운 시선 반전시킬까

신정환의 정면 돌파, 대중의 차가운 시선 반전시킬까

신정환의 정면 돌파, 대중의 차가운 시선 반전시킬까

방송인 신정환에게 대중이 등을 돌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 번의 해외 불법 도박에 뎅기열 거짓말로 그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설픈 조작 사진이 거짓말로 드러난 이후에도 신정환은 귀국을 미루고 네팔에서 시간을 보냈다. 짧은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이후에도 절대 방송 복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가 지난 4월 갑자기 복귀를 선언했다. 항상 대중의 기대와 어긋나는 말과 행동이 문제였다.

세 번의 사과문과 복귀 예능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가 첫 방송된 이후에도 신정환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차가웠다. 신정환의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기사에는 그를 향한 비난과 욕이 가득했다. 그의 복귀를 돕겠다며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탁재훈까지 비난에 시달리게 됐다.

묵묵부답하던 신정환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직접 소속사에 요청한 개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 앞에 선 것이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와우산로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정환은 차분한 태도로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진을 맞았다. 긴장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말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도 출구 옆에 서서 기자들을 배웅했다.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시작부터 뎅기열 거짓말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2010년 신정환이 해외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그는 예정돼 있던 방송을 펑크내고 필리핀에 머물렀다. 뒤늦게 팬 카페를 통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며 뎅기열에 걸려 귀국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불신하고 조롱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신정환은 신중하게 말을 고르며 그 사건에 대해 후회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정환은 “지금 그때 일을 생각하면 남자답지 못하게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많은 후회와 수많은 감정이 생긴다”며 “당시 너무 많은 말들과 언론 보도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뎅기열이 뭔지 알지도 못했다. 현지에 사는 지인이 요즘 유행하는 거니까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말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중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소속사에 연결해서 말했을 것”이라며 “당시 나를 걱정하는 팬들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병원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팬 카페에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병실에 누워있던 사진과 변명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후에는 “모든 게 큰 실수가 돼서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내게 왔다”며 “더 이상 변명을 하거나 반박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포기한 상태였다. 내 인생에 대해 정리를 해야겠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네팔로 갔다”고 설명했다.

2014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빙수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도 꺼냈다. 완전히 한국에서의 일을 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신정환은 “방송말고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될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해외에서 사업하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빙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상가 지하에 2~3평 정도 되는 공간을 빌려서 빙수 기계를 갖다놓고 몇 개월 동안 메뉴를 개발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거쳐서 싱가포르에 빙수 가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있으면 다 잊고 조용히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곳까지 찾아와주신 관광객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편지도 주시고 등을 다독여주면서 말씀도 해주셨다.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방송으로 복귀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예능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단 한 명의 시청자의 마음이라도 돌리고 싶다는 얘기였다.

신정환은 “복귀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탁재훈 형이 차라리 7년 전에 얘기 했으면 좋았지 않겠냐고 했다. 지금은 그 점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찰 예능이 오랜만에 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 좋다고 생각했다”며 “평소에 제일 친한 재훈이 형이랑 자유롭게 둘만 있다고 생각하면서 얘기하니까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처음 경험하는 포맷이라 몇 배로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아마 회가 갈수록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정환은 활발하게 활동 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정환은 “사실 예전의 내 모습이 이미 머리와 마음 속에 준비가 돼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바로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재치 있고 활발하게 깐죽거리는 이미지를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환의 복귀 예능인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는 21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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