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떠나는 신태용호, 이승우-백승호 합류 가능성은?

러시아, 튀니지 평가전에서 뛸 축구대표팀 라인업이 25일 공개된다. 앞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K리그 소속 팀들이 부담을 감안하고 선수 차출에 협조했던 터라 이번 2차례 평가전에선 해당 선수들이 소집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승우 등 비(非) K리그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성인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2차례 유럽 평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 러시아, 10일 튀니지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보통 대표팀은 23인으로 라인업을 꾸리게 돼있지만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처럼 3~4명을 추가 소집한 후 부상이나 컨디션 등을 감안해 몇몇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평가전을 위한 소집이지만 그 무게가 육중하다. 부진한 경기력과 ‘히딩크 감독 희망설’이 맞물려 비난의 화살이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K리그 팀들이 부담을 안고 선수 차출을 수용했기 때문에 이번 유럽 원정전에선 부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파를 중심으로 중국 슈퍼리거, J리거 등에 ‘총 동원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차두리 코치를 유럽으로 파견해 선수들의 몸을 점검해왔다.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유럽파 중심의 차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최종예선 때 공격을 책임졌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은 무난한 선발이 예상된다. 손흥민은 최근 유럽대항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의 경우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뛰지 못했지만, 부상이 크지 않아 다음 달 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릎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회복한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오랜 만에 얼굴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아우스크부르크 듀오 구자철, 지동원, 그리고 최근 주전경쟁에서 밀렸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소집될 공산이 크다.

유럽 떠나는 신태용호, 이승우-백승호 합류 가능성은?

신태용 감독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중심 공격수로 활용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차출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베로나에 대표팀 발탁 시 차출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승우는 신태용의 애제자다. 지난 5월 열린 U-20 월드컵에서 기니,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바르사 맨’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이승우가 소속팀을 이제 막 옮겨 적응기를 겪고 있는데다가 해당 팀에서 출전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터라 당장 그라운드에 나설 선수를 찾는 신 감독 입장에서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다. 

최근 소속팀에서 연달아 출전한 백승호의 차출 여부도 관심사다. 지로나 2군팀인 페랄라다에 소속된 백승호는 지로나 1군 훈련을 소화하고 2군 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4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의 부상 회복이 늦춰질 경우 백승호의 부름은 현실화 될 수 있다.

다만 이승우와 백승호는 각각 1998년, 1997년 생으로 아직 성인대표팀 수준의 경기 소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결과로 증명해야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 단순 데뷔전을 취지로 이 둘을 뽑기엔 무리가 있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진은 중국·일본 클럽팀 소속 선수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주장완장을 찬 김영권(광저우)와 함께 김기희(상하이), 정우영(충칭), 권경원(텐진), 김주영(허베이) 등이 모두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윤석영(가시아), 오재석(감바) 등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동국의 빈자리는 황일수(옌볜), 황의조(감바)가 채울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의 경우 지난 최종예선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승규(빗셀 고베)와 함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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