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계획, 이젠 찾아 헤매지 말자

임상시험계획, 이젠 찾아 헤매지 말자
임상시험정보는 환자와 병원, 제약사 모두에게 중요한 자원이다. 환자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볼 수 있고, 병원과 제약사는 치료제 연구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시험정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임상시험의 폐쇄성과 기밀성으로 인해 대대적인 홍보나 정보공개가 쉽지 않아 환자는 임상시험 계획을 접하기 어렵고, 병원은 시험 참가자를 찾기가 힘들다.

이에 임상시험 참가대상 사전등록 데이터(Trial-Ready Cohort, 이하 TRC) 운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창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0일 연세의료원 산학융복합의료센터에서 개최한 ‘개원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TRC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RC를 운영, 질환의 치료 등으로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간단한 동의와 신상정보, 진료정보를 별도의 DB(데이터베이스)로 공유ㆍ관리하고, 관련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경우 참가자를 빠르게 모집하고 시험을 통한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만성질환관리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정부의 1차 의료기관 활성화 정책에 따라 고혈압이나 당뇨, 치매 등의 임상시험 정보를 공유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TRC 데이터 구축은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현행 보건의료 공공데이터의 경우 정책적 결정에는 적합하지만 연구나 신약개발에 활용하기에는 샘플링 과정에서의 오류나 자료의 신뢰도 등의 문제로 인해 제한적”이라며 “연구 등에 활용할 적절한 데이터 구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해외에서는 치매연구를 중심으로 신의료기술이나 신약개발에 바로 전환할 수 있는 TRC 구축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서는 TRC에 대해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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