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박능후 장관의 ‘때깔’ 좋은 라이브

[친절한 쿡기자] 박능후 장관의 ‘때깔’ 좋은 라이브

19일 보건복지부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습니다. 박능후 장관은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연해 댓글과 패널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진중한 질문도 일부 있었지만, 방송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습니다. 방송의 ‘때깔’은 좋았습니다. 연예인들이 사회를 보고 넓직한 호텔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습니다. 댓글에는 여러 질문과 호소, 한탄의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박 장관이 답변하지 않은 질문을 모아봤습니다. 

▶정부에서 출산장려로 아이를 낳았는데 잠복결핵에 노출되었습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출산하기가 두렵습니다. 정부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난임 부부 차별하며 적용하는 건강보험이 무슨 건강보험입니까?

▶난임 부부들에 대한 의료보험 지원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 왜 나이제한 횟수제한을 두십니까? 치매노인만, 장애인만 챙기지 마세요. 저희도 국민이고 난임은 질병입니다. 어떻게 시행 2주전에서야 세부사항을 정하고 통보할 수가 있나요. 횟수제한, 나이제한 풀어주세요. 최소한 횟수 리셋만이라도 해주세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정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장관님! 사회복지 예산의 지방간 격차를 풀 해법은 어떻게 접근하실 건지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이 시급합니다. 무기계약직같은 중규직도 아닌 정규직이 필요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의 지원책은 없나요?

▶임신부들이 대중교통에서 양보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무상복지는 재원마련이라는 큰 산이 존재하는데, 국민세금이외의 보건복지 관련 수입 창출 관련 사업을 알고 싶습니다.

▶주부도 (추석) 10일 연휴 싫어요.

▶어린이집도 못 보내고 독박육아 너무 힘듭니다.

▶결국 서민의 세금이 가장 커요.

페이스북 라이브는 누리꾼과의 직접 대화가 가능해 꽤 세련된 소통 방법입니다. 취임 후 첫 스킨십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선택한 건,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입니다. ‘소셜’하며 ‘스마트’하고 ‘나이스’한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말이죠. 

다만 그 ‘방식’이 아쉽습니다. 고리타분합니다. 복지부는 이번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면서 사회자 섭외비부터 일류 호텔을 빌리는데 든 대여료에, 여러 대의 카메라 이용료, 카메라 운용 인력 인건비 등 적잖은 비용을 들였을 겁니다. 

만약 집무실에서 커피를 한 잔 들고서, 음질과 화질은 다소 떨어져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복지부 곳곳을 비췄다면? 누리꾼의 궁금증을 복지부 실무자들이 직접 설명해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장관이 상시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누리꾼들에게 정책을 설명하거나 댓글 토론을 벌인다면?

복지부와 박 장관은 앞서 전한 질문들에 언젠가 대답해야 할 겁니다. 또한 진짜 ‘소셜한 소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기댄 ‘이벤트성 쇼’가 아니라는 걸 복지부 관계자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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