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PD가 YG에서 JTBC 방송을 만들면 ‘믹스나인’

‘프듀’ PD가 YG에서 JTBC 방송을 만들면 ‘믹스나인’

‘프듀’ PD가 YG에서 JTBC 방송을 만들면 ‘믹스나인’

JTBC ‘믹스나인’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수많은 궁금증에 입을 열었다. 방송 시작을 한 달 넘게 앞두고 제작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JTBC 측은 이에 관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송 전부터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산로 JTBC 사옥에서 ‘믹스나인’의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한동철 PD와 유성모 PD가 참석해 프로그램 전반을 소개하며 질문에 답했다.

‘믹스나인’이 이처럼 주목 받는 이유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 양현석 프로듀서와 한동철 PD가 손잡고 제작한 첫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Mnet 소속으로 ‘프로듀스 101’ 시즌1,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등 화제의 경쟁 오디션을 탄생시킨 한동철 PD는 지난 5월 YG로 이적했다. ‘SNL 코리아’를 연출했던 유성모 PD도 마찬가지.

한동철 PD는 이적 후 첫 작품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했다. ‘믹스나인’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경쟁 오디션. 최종적으로 9인으로 구성된 2팀을 추려 최종 1팀이 데뷔하게 된다. 한동철 PD는 “참가자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오디션에 참여하는지 시청자가 알 수 있다. 참가자를 모으는 과정부터 공개되는 것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결승 구조도 새롭다. ‘믹스나인’은 아이돌 오디션 최초로 남성팀과 여성팀이 결승에서 겨루게 된다. 성별에 관계없이 참여한 400여 명의 연습생은 서바이벌 과정을 거쳐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압축된다. 결승에서는 남성 그룹 대 여성 그룹 형태로 데뷔를 놓고 대결해 최종 승리팀이 믹스나인의 영예를 안게 된다.

이러한 포맷은 한동철 PD가 ‘프로듀스 101’ 시즌1을 기획할 때부터 염두에 둔 큰 그림 중 하나다. 한 PD는 “해외에서는 여성 그룹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은 대부분 남성 그룹”이라며 “이것을 한 번 깨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 그룹의 ‘화력’차이가 존재하지만, 이것을 상쇄할 룰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것은 기획사를 찾아가는 것이 양현석 프로듀서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국내 최고의 제작자인 양현석 프로듀서를 내세워 수많은 연습생 중 옥석을 가려낸다. 이에 관해 한동철 PD는 “양현석 대표가 프로그램 출연자에 저에게 월급도 주는 상황이라 정체성에 혼란이 생긴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 등의 우려에 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성모 PD는 “소탐대실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적 후 첫 프로젝트에서 ‘YG를 편애한다’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며 “가장 첫 번째 목표가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츠를 만드는 독립된 집단임을 여러 제작자와 시청자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참여 기획사 측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노출된다면 거듭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동철·유성모 PD는 JTBC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젋은층이 주로 시청하는 Mnet에 비해 더 다양한 연령층이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믹스나인’은 JTBC 일요일 오후 4시50분 편성이 확정됐다. 유성모 PD는 “오늘도 자신의 꿈을 향해 땀 흘리는 젊은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저희의 의도가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믹스나인’은 다음달 29일 첫 방송 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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