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나이’ 번즈, 사직만 오면 ‘펄펄’

‘부산 사나이’ 번즈, 사직만 오면 ‘펄펄’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이번에도 홈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번즈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동점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격 실력이 썩 좋지 않은 번즈이지만 홈구장인 사직에선 다르다. 타율 3할8푼3리에 장타율은 6할3푼8리, 출루율은 4할1푼2리에 달한다. 원정 경기에서 타율 2할6리, 출루율 2할9푼4리를 기록 중인 것과 크게 상반된다.

이날도 번즈는 자신이 이제 ‘부산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번즈는 2회 1사 2루 상황에서 선발 임기영의 초구를 타격해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번즈는 문규현의 땅볼 타구 때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자 황진수의 우전 안타가 터질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패색이 짙은 9회, 롯데를 구해낸 건 번즈였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대타 최준석의 안타로 대주자 나경민이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번즈는 볼 2개를 골라낸 뒤 KIA 김세현의 4구째를 타격해 2루 쪽 깊은 타구를 보냈다. 3루에 있던 나경민이 이 틈을 타 홈을 밟았다.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집중력을 높였다. 후속타자 문규현이 적시타를 때려냈고 대주자 이우민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끝내기 안타.

번즈는 이날 팀 득점의 4점 가운데 3점을 책임졌다. 메이저리그급 수비에 경기에 임하는 열정, 그리고 홈에서의 강한 면모까지.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번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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