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고생’ 출연진들 분노만큼 재밌는 예능 나올까

‘사서고생’ 출연진들 분노만큼 재밌는 예능 나올까

이준범 기자
입력 : 2017.09.13 16:47:46
수정 : 2017.09.14 15:16:37

사진=JTBC 제공


“죽여 버리고 싶다”, “확실히 트라우마가 됐다”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말들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산로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사서고생’ 제작발표회에 연이어 등장했다. 제목처럼 ‘사서고생’한 출연자들이 제작진의 말에 속았다는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사서고생’은 연예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 마련한 경비로 여행을 즐기는 자급자족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그룹 god 박준형, 가수 정기고, 소유, 걸스데이 소진, 뉴이스트 최민기까지 다섯 명의 출연자들이 6박 7일 동안 벨기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을 담는다.

제목처럼 고생을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 콘셉트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위해 섭외 과정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학준 PD는 “고생을 많이 할 거 같아서 갖은 고생을 경험한 이들이 출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섭외 이유를 설명한 후 “소유, 소진에게는 차마 숙소가 없다는 말을 못하겠어서 숙소가 있다고 사기를 쳤다. 지금도 죄를 짓고 사는 기분이다. 다행히 다들 잘 헤쳐 나갔고 프로그램도 재밌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웃음이 연이어 터지는 밝은 분위기에서 생각지 못한 폭로와 고생담이 이어졌다.

박준형은 “XTM ‘닭치고 서핑’과 SBS ‘정글의 법칙’ 등도 해봤는데 ‘사서고생’이 제일 힘들었다”며 “잠자리만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했는데 숙소가 없었다. 우리가 번 돈으로 벨기에 와플을 사서 다섯 명이 한입씩 나눠먹었다. 그 모습을 정말 좋아하면서 찍더라. 진짜 사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랜만에 인종차별도 느꼈다”며 “미국의 1970~80년대 초 같은 느낌이었다. 동생들에게 민망하면서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정기고도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정기고는 “생각보다 훨씬 열악하고 힘들었다”며 “촬영 전까지도 프로그램 이름을 몰랐는데 ‘사서고생’이라고 적혀있었다. 내가 알던 것과 달랐다. 뜻 깊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지만, 다시 하고 싶진 않다. 이어 ”제작진이 거짓말을 했다“며 ”지원을 받아서 특급 호텔이 잡혀있다고 들었는데 숙소가 없었다. 처음 예능을 해봐야겠다는 좋은 뜻으로 시작했는데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고백했다.

소진도 “처음엔 대학생의 배낭여행 정도로 고생할 것을 예상하고 갔다”며 “하지만 현실에서는 PD님이 왜 이 정도까지 하나 싶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사서고생’은 TV가 아닌 모바일을 통해 선공개 된다. 기획 초기부터 하나의 콘텐츠를 플랫폼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크로스미디어 예능으로 제작됐다.

김 PD는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해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쉽게 말하자면 영화 ‘어벤저스’를 떠올리면 된다. 하나의 마블 세계관을 가지고 각 플랫폼의 형태에 맞게 영화로는 ‘어벤저스’, TV 시리즈로는 ‘디펜더스’가 제작, 방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서고생’이라는 TV 프로그램과 함께 그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간 ‘사서고생 와써맨’이라는 모바일 예능이 있다”며 “‘사서고생’에 대한 이야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페이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다”고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를 밝혔다

‘사서고생’은 모바일 동영상 앱 옥수수(oksusu)에서 오는 14일 오전 10시 첫 공개 된다. JTBC2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30분, JTBC에서는 오는 23일 오전 12시20분 만날 수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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