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절반 '뚝'…8·2 부동산 대책 여파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절반 '뚝'…8·2 부동산 대책 여파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9월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은데다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와 함께 양도소득세 중과를 예고하면서 주택 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624건이다. 하루 평균 218.7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직전월인 8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년 전인 작년 9월 일평균 거래량(361.3건)과 비교해도 8·2 대책 이후의 부동산 거래 위축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구별로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투기과열지구에다 투기지역으로까지 묶여 주택담보대출이 기존 차주당 1건에서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되면서 매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남4구에 위치한 상당수 재건축 사업장들이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적용을 받게 된 것도 거래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강남구는 지난 8월 일평균 34.6건에서 이달 11.8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24.4건에서 7.9건으로, 송파구는 33.2건에서 13.3건으로 감소했다. 약 3분의 1 수준이다. 강동구는 30.2건에서 8.1건으로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도 거래 절벽을 피하지 못했다. 8월 한 달간은 매일 54건 이상이 거래 신고됐지만 9월 들어서는 25.4건으로 반토막 났다. 비강남권에서 거래가 많은 편에 속하는 강서·성북·성동구 등도 거래량이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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