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은 뷔페, 집은 공짜로 짝짓기하는 곳”…건대 모 술집 ‘여혐’ 논란

이승희 기자
입력 : 2017.09.13 13:41:49
수정 : 2017.09.14 09:54:0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모 술집이 내부 장식품으로 인해 ‘여성 혐오’(misogyny·여성을 남성과 타자화하거나 성적 대상화 하는 모든 언어와 행동)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새벽 1시1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말 심각한 모 술집의 여성 혐오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근처의 모 술집 내부에 걸린 홍보용 소품을 문제 삼았다.

작성자는 “해당 술집 내부에 ‘클럽’ ‘집’ 등과 관련된 남녀의 견해 차이를 설명한 게시물이 부착되어 있다”면서 “여성의 경우 ‘클럽은 친구들과 음악 들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며, (남자친구의) 집은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가보고 싶은 곳’으로 생각한다고 기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남성에 대한 설명”이라며 “남성에게 클럽은 ‘뷔페 집’이며, (여자친구의) 집은 공짜로 짝직기(짝짓기) 하는 곳이라더라”며 분개했다.

뷔페는 원하는 음식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칭한다. 성인 남녀가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클럽을 비유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단어다. 작성자는 “여성을 뷔페에서 골라 집을 수 있는 음식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심각한 수준의 여성 혐오에 해당한다”고 일갈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또 다른 벽에는 “당신들이 솔로인 것은 못생기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들이대자. 들이대”라고 적혀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문구가 ‘데이트 폭력’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점주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다른 술집에서 본 글귀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더라”면서 “(가게 내부에) 그런 게시물이 붙어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말에 해당 게시물은 제거한 상황”이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맨 위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