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늦는다… 미리 예매해야 하는 뮤지컬 3편

추석 연휴 볼만한 뮤지컬 ‘레베카’ ‘벤허’ ‘헤드윅’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올해 추석 연휴는 역대 최장 기간이 됐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 만큼, 뮤지컬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풍성한 무대와 음악은 휴식과 동시에 활력이 될 수 있다. 연휴동안 볼만한 뮤지컬 3편을 추천한다. 연휴 기간 관람을 위해서는 지금쯤 예매하는 것이 좋다.

▲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화려한 출연진을 원한다면 ‘레베카’

언제·어디서? 8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어떤 이야기?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윈터, 그는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맨덜리의 막심 저택에서 생활하게 된다. 맨덜리는 아름다운 만큼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 막심의 전 부인 레베카와 각별한 사이였던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저택에서는 의문스러운 상황이 이어진다.

감상 포인트? 배우만 봐도 지루할 틈이 없다.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 평소 뮤지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름이다.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3인이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배우진인 만큼 누구를 선택하든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가 연기하는 막심 드 윈터 역할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누가 보면 좋을까? 대극장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강렬한 서스펜스를 즐기고 싶은 관객. 관람 후 한동안 중독성 깊은 ‘레베카’의 후렴을 흥얼거리며 댄버스 부인이 된 듯 행동하고 싶은 관객.

 

▲ 대형 창작 뮤지컬을 누구보다 빨리 관람하고 싶다면 ‘벤허’

언제·어디서? 8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어떤 이야기?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 망명 높은 유대의 귀족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돼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재회한다. 메셀라의 무리한 부탁을 거절한 벤허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노예로 전락한다. 고생 끝에 자유의 신분을 되찾은 벤허는 메셀라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메셀라와 전차경주를 벌인다.

감상 포인트? 믿고 봐도 되는 작품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제작진이 다시 뭉쳐 다시 한번 대규모 창작 뮤지컬을 만들었다. ‘벤허’의 백미인 경주 장면을 무대에서 멋있게 구현했으며 화려한 무대 장치와 효과가 인상적이다. 초연임에도 완성도와 배우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 TV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유준상, 가창력이 돋보이는 박은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는 카이가 유다 벤허 역을 맡았다.

누가 보면 좋을까?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중장년 세대에게도 익숙한 소재의 공연을 관람하고 싶은 관객. 1968년 이전 출생자에 한해 중장년 할인을 진행 중.

 추석엔 늦는다… 미리 예매해야 하는 뮤지컬 3편

▲ 남다르고 요란한 연휴를 보내고 싶다면 ‘헤드윅’

언제·어디서?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어떤 이야기? 1988년 동독,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소년 한셀은 미군 병사와 결혼해 미국으로 가기 위해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실패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헤드윅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록밴드 앵그리인치를 만들어 공연한다. 그러던 어느 날 헤드윅은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헤드윅은 그에게 록 음악을 가르쳐 주지만, 헤드윅의 비밀을 알게 된 토미는 그를 배신하고 헤드윅이 만든 노래를 훔쳐 세계적인 록 스타가 된다.

감상 포인트? 이름만 들어 봤다면 이번이 기회다. 2005년 4월 국내 초연 후 통산 2000여회 공연했고, 약 48만 명이 봤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뉴욕을 포함해 전 세계 ‘헤드윅’ 중 가장 많은 공연과 관객을 기록했을 정도로 국내에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연 규모를 키워 대극장으로 공연장을 옮겼다. 겉모습의 변화는 있었지만, 사람과 사랑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록 스피릿을 담은 넘버는 여전하다.

누가 보면 좋을까? 색다르면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록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것이 익숙한 관객. 추석이지만 가족과 함께 하기보다 ‘나 홀로’ 공연장을 찾고 싶은 관객에게도 추천.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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