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라지는 현대사회, 나눔 정신 확산돼야"

 

“‘이웃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 옛날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십시일반 정신이 점점 보이질 않습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던 정()이 사라지고 있다. 사생활 존중이라는 명목으로 앞집, 옆집에 사는 이웃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 '이웃 사랑'을 강조하는 한 의료계 원로인사를 만났다.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연세의대 명예교수)의료전문 모금 및 지원을 하는 공익재단인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계 대표 원로인 그는 유한양행을 설립한 기업가이자 교육자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고() 유일한 박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이웃의 의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인식이 아직 약하다. 여타 선진국의 경우 전체 기부액의 70~80%가 개인 기부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개인 기부액이 20~30%에 불과하다과거에 비해 경제수준이 많이 올라왔지만 이웃사랑의 정신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소득 수준은 약 27000달러 수준이지만 이 중 7%는 의료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이제 먹고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에 걸리면 한 순간에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질환이나 특정 환자 사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렇지만 특정사례가 아닌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 전반에 대한 지원은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도 관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언론에 소개되는 특정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너무나 많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을 돕는 방법으로 돈으로 하는 것, 시간을 들이는 것, 재능을 베푸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이웃사랑의 정신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여러 사람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하는 정신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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