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건의료 협력 강화

한·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건의료 협력 강화[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해 양국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보건복지부 제16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한·러 보건부 간 ‘의료인 연수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환자 2만5533명이 한국에서 진료를 받고, 진료비로 870억원을 지불한 국가다. 러시아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은 러시아 환자 유치의 주요 채널 중 하나다. 

복지부는 “이번 의료인 연수 협력 의향서 체결로 양국 보건부 간 공식 채널을 통해 연수생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러시아 환자 유치 채널을 강화하게 됐다”며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러시아 연방 보건부장관과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면담에서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장관은 원격의료 확대 등 의료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을 위한 연방법 개정을 설명하면서 “러시아 내 현대화된 의료시스템 도입 시 한국과 같은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강립 실장은 러시아 내 보건의료정보시스템 구축과 현대적인 병원시스템 도입 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고 “의료인 교류와 역량강화에 양국 정부가 협력해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 및 의료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한 이번 방문 기간에 분당서울대병원과 모스크바 국제의료클러스터(IMC), KT-부산대병원 컨소시엄과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청 간에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최초 의료기관으로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을 운영할 예정이다. 진료 분야는 암·심장·뇌신경·관절·재활 등이다.

모스크바 국제의료클러스터는 러시아 내 선진의료 도입을 위해 만들어진 의료특구다. 러시아 특별법에 의거해 유일하게 한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의료인 면허 인정과 OECD회원국에 등록된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용이 허용되는 지역이다.

복지부는 분당서울대병원 진출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인근 중앙아시아 지역에 한국 의료 인지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원이 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지원 예산으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다른 MOU를 통해 KT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청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극동지역 주민들에게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교병원에 KT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모바일 진단기(소변․혈액․초음파 등)를 보급한다. 해당 검사 결과에 따라 원격으로 상담 및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한·러 보건부간 체결한 ICT기반 의료기술 협력 MOU에 기반해 이뤄진 후속 성과다. KT는 한국 기업 최초로 헬스케어플랫폼 기반 사업으로 러시아에 진출하게 됐다.

이외에도 SK케미칼은 러시아 바이오 업체인 나노렉(Nanolek)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및 로타바이러스 백신 생산 기술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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