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기업’ 오명 우정사업본부… 교통사고 후 치료 중인 집배원 출근압박에 자살 선택

‘살인기업’ 오명 우정사업본부… 교통사고 후 치료 중인 집배원 출근압박에 자살 선택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전국우체국노동조합과 전국집배노동조합이 7일 시민단체와 함께 서광주우체국 앞 긴급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들 복수노조는 우체국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우정사업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적용 사업장으로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 및 보건을 유지 증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복수노조는 전국우체국노동조합과 우정사업본부내 복수노조는 교통사고 및 질병으로 인하 치료 후 현업에 복귀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재확인하고 노사 합의 속에 배치하는 건강관리 매뉴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번 자살사건의 근본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된 자 처벌 및 재발 방지하고 故이길연 집배주무관 명예회복과 순직 처리를 주장했다.

아울러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과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처리, 재발방지대책 즉시 수립을 우정사업본부 내 복수노조와 여러 시민단체들이 함께 하여 더 이상의 과로사, 자살, 사망사고 없는 우체국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5일 서광주 우체국소속 故이길연 집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자택에서 동료에게 발견되었다. 전국우체국노동조합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11일 택시와 충돌하는 교통사고 이후 3주간 입원치료 후 이달 5일 출근을 앞두고 자택에서 유서와 함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유서에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취급 안하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비통한 심정을 남겼다. 교통사고 이후 완쾌되지도 않은 몸 상태에서의 출근압박은 결국 고인을 좌절하게 만들었고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고객만족1위 경영평가1위를 위해 혼신을 다해 우체국의 성장을 위해 일해 온 우체국노동자는 자기 한 몸 사고 후 완치할 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출근과 죽음이라는 선택에서 결국 후자를 선택하고 말았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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