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 거꾸로 위치한 태아, 역아회전성공률 80%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엄마 뱃속에서 거꾸로 위치한 태아를 올바른 위치로 돌려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역아회전술’ 성공률이 높아져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사진)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제일병원에서 시행한 역아회전술 290건을 분석한 결과 역아회전술 성공률은 79%로 최근 100례 성공률은 82%까지 높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 한정열 교수팀은 안정적인 성공률 확보를 위한 경험곡선(learning curve)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의료진이 경산모(둘째 이상 출산 산모) 10건, 초산모(첫 출산 산모) 130건의 역아회전술을 시행한 후부터 70% 이상의 안정적인 시술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의 경우 경험곡선 이후 시행한 역아회전술에서 79%의 성공률을 보여 지속적으로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시행된 100례로 한정하면 성공률은 82%였다.

엄마 뱃속에 거꾸로 위치한 태아, 역아회전성공률 80%역아회전술은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있지 않은 경우 임신부의 배를 통해 외부에서 태아의 위치를 바로잡고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국제적으로 역아회전술 시행이 제왕절개율을 낮춘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북미와 달리 국내애서는 경험 부족과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으로 시행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정열 교수는 “연구 결과 역아회전술 성공률은 경험곡선 이후 안정화되고, 계속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령산모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제왕절개에 따른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인들이 역아회전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출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는 성공률이 높고 시술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의료인과 임신부들이 바로 제왕절개를 선택하기 보다는 역아회전술을 먼저 시행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7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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