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농림부]① 밥상 덮친 ‘살충제 계란’

[구멍 뚫린 농림부]① 밥상 덮친 ‘살충제 계란’[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살충제 계란논란이 확산되며 계란 유통이 전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피프로닐에 비펜트린까지 살충제 공포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과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진드기 등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로 닭에 대해서는 엄격히 사용이 금지돼있다. 최근 유럽에서 해당 물질로 인한 살충제 계란 논란이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는 피프로닐 과다 섭취 시 간장과 신장 등 장기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처음 논란이 시작된 경기도 남양주의 8만 마리 규모의 농가에서는 피프로닐이 기준치인 0.02/보다 많은 0.036/이 검출됐다. 하루 평균 25000개의 계란을 생산한 해당 농가는 중간유통상 5곳에 계란을 납품했다.

강원도 철원의 55000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이 0.056/검출됐다.

경기 양주에 있는 23000마리 규모 농가의 계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를 초과한 0.07/이 검출됐다. 비펜트린은 사용이 허가돼있지만 기준치를 넘어 문제가 됐다.

경기 광주 농가도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넘는 0.0157/검출됐다. 해당 농가는 하루 17000개의 계란을 생산·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전면 중단전수검사 나서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5일 자정부터 전국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가의 계란 출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는 시중 유통량의 최대 90%에 이르는 양으로 사실상 국내 계란 유통 흐름이 멈춘 셈이다.

농식품부는 17일까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 1456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이후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검사증명서를 발급한 뒤 계란 유통을 허용하고 부적합 판정 농장은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시중·농가에 남아있는 계란은 파악되는 대로 전량 회수해 폐기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체 조사 대상 산란계 농장 1239개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245개 조사가 끝났으며 241개 농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된 상태다.

지난해 AI 이어 유통 대란재현되나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물론 편의점과 온라인쇼핑사이트들도 계란 관련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유통업체들은 정부 조사 결과까지 판매를 멈췄다가 결과에 따라 판매 재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전체의 62% 농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며 늦어도 모레면 문제가 있는 달걀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전량 유통될 수 있으니 하루 이틀만 감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까지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문제없는계란이 유통되며 내일까지 50%, 모레면 100% 유통될 것이라며 수급대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계란 유통이 일시 정지됨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식품·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직접판매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등에 원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제빵업계의 경우 상당량의 계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중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3일치 사용 계란을 확보하고 있지만 유통 중단이 길어질 경우 물량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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