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전자담배 시장… 글로 VS 아이코스 차이점은?

불 붙은 전자담배 시장… 글로 VS 아이코스 차이점은?[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타바코(BAT 코리아)가 비발화성 전자담배 ‘글로’를 선보이면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 코리아는 오는 13일 서울 신사동 일명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 일본 성공 안고 안착… 유해물질 90% 감소 공통점

글로와 아이코스는 모두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의 경우 2016년 일본 센다이 지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 달 도쿄, 미야기 전역과 오사카까지 확대하며 지역점유율 8%를 기록했다.

아이코스 역시 2015년 9월 일본 전국에서 출시됐으며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8.8%를 달성했다.

두 제품 모두 비발화성 전자담배 형태로 가열기기에 전용 담배를 넣고 가열해 흡연하는 방식이다. 글로는 ‘던힐 네오스틱’, 아이코스는 ‘히츠’로 구별한다. 네오스틱과 히츠 모두 담뱃잎을 활용한 연초 고형물이다.

장점으로 내세우는 유해물질 감소 역시 비슷한 수치다. 양 사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벤젠 등 유해물질이 국제보건기구 등의 기준 대비 90% 낮다.

♢ 가격·사용시간·전지 등 차이 확연

작동매커니즘은 동일하지만 가열 방식과 사용 시간, 주변 기기, 가격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12만원이며 히츠는 20개입 기준 1갑에 4300원이다. 본체의 경우 할인을 받아 9만7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밖에 본체 기기 외에 충전용 디바이스가 별도 존재한다.

기기에 히츠를 넣고 전원버튼을 누른 뒤 10여초가 지난 뒤부터 흡연이 가능하다. 아이코스의 1회 사용 시간은 6분 또는 14모금이며 1회 사용 이후 재사용을 위해서는 4분간의 충전이 필요하다.

일정 횟수 이상 사용 시에는 기기를 별도로 청소해야하며 전용 면봉을 별도 구입해야 한다.

BAT 코리아의 글로는 일체형으로 충전기가 필요하지 않다.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은 기존 연초와 비슷한 슬림 사이즈 형태다.

기기에 네오스틱을 삽입한 후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예열이 진행되며 약 40초간 예열 시간이 지나면 흡연이 가능하다. 사용 시간은 3분 30초로 아이코스의 6분 대비 짧은 편이나 대신 흡연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속성’이다. 완충 상태에서도 1회 사용 후 재사용을 위해서는 4분간 재충전이 필요한 아이코스와는 달리 1회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 방식 역시 USB 충전기를 직접 연결해 사용한다.

가격 역시 30% 이상 저렴하다. 글로의 기기 가격은 9만원으로 1회 적용 가능한 쿠폰 사용 시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 가격은 20개 들이 4300원으로 아이코스의 히츠와 동일하다.

유지·관리에 필요한 청소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아이코스는 청소를 위해서는 전용 청소솔과 면봉을 사용해야하며 면봉은 1회용으로 지속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반대로 글로는 전용 솔 하나로 청소가 가능하다.

기기 스펙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아이코스와 글로 모두 Input 전압량은 5V로 동일했으나 Output 전압량은 각각 3.7V와 3.6V로 차이를 보였다. 전지 역시 아이코스 2900mAh, 글로 3200mAh 였다.

♢ 시장선점 VS 편리성

후발주자인 글로가 편리성 부분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지만 아이코스의 시장 선점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구매 후 흡연해 소모하는 일반연초와는 달리 전용 스틱만을 사용해야 하는 비발화성 전자담배의 경우 첫 구매 기기에 맞춰 전용 담배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달 가까이 먼저 시장에 출시된 아이코스가 시장장악력 부분에서 앞서있다는 평이다. 반대로 아직 비발화성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입하지 않은 흡연자의 경우 편리성만을 놓고 봤을 때 글로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선점 효과와 편리성이 각 제품의 주력 세일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글로 네오스틱의 ‘맛’에 대해 소비자들의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